아이는 부모 대신 마음의 병을 앓는다
다카하시 카즈미 지음, 이수경 옮김 / 시루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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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살기 힘들어서 맞벌이로 고생했던 부모님.

악착같이 살고자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자라서인지, 나도 사치를 모르고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엄마는 사랑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분이다. 지금도 마찬가지.

때론 보듬어주기보다는 엄격하게 대하기만 하셨다.

그 모습이 싫었는데.....

 

나에게서 엄마의 모습을 느낄때면 순간 놀랍기도하고, 아이에게 미안해진다.

 

잘되면 내탓, 못되면 부모탓을 하듯...

내 육아방식이 엄마 탓이라는 생각을 한적도 있다. 어리석은 생각이긴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하다.

 

아이는 부모 대신 마음의 병을 앓는다는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니, 자연히 아이의 생활성향에 대해 더 자세히 관찰하게되었다.

왜 저런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자연스레 내 행동을 답습하고 있었다.

 

내가 내 모습 중에 싫어하는 부분을 아이가 그대로 흉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경악을 했다.

 

'아이에게 부모는 이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유일한 존재이자 언제든지 믿고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감 역시 부모와 연결 지어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에게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자신의 존재가 흔들릴 것으로 여겨 늘 부모의 표정, 행동 혹은 감정 변화에 민감하다'

 

내 아이는 아직 어리다는 생각을 하고 지냈지, 아이가 나를 관찰하리라고는 생각지못했다.

 

책 속엔 엄마에게 폭력을 쓰는 아이, 사회적 은둔형 외톨이, 거식증 걸린 아이 등

사례는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부모에게 SOS를 보내고 있다.

 

내가 힘들다고,

부모의 틀에 맞춰 사는게 힘들다고,

나도 독립하고 싶다고,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엄마의 엄마, 아빠의 아빠로부터 받은 상처를 그만 털어버리라고....

 

아이들의 외침이 이제서야 내 눈에도 들어오는것 같다.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해 그동안 나무라기만 했는데,

왜 그런행동을 하는지 내 자신부터 돌아봐야할것 같다.

 

부모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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