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뱅크의 일급비밀 - 돈과 나눔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7
모리스 글라이츠만 지음, 홍연미 옮김, 송선범 그림 / 길벗스쿨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의 책인지 짐작조차 하기 힘드네요.

책 표지에 아이들이 나와있는걸로 봐서 용돈이나 그 밖에 아이들과 관계된 이야기라고만

짐작하면서 책을 읽어나갔어요.

하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무거워서 마음이 아팠어요.

주인공은 올리버.

엄마 아빠는 호화스럽고 큰 건물에 입주한 은행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너무나 바빠서 아들을 볼 시간조차 없네요.

올리버는 외동 아들이예요.

부잣집 아이들만이 다닌다는 학교에 다니고, 집에 와서는 가정부 아줌마와 시간을 보냅니다.

부모님은 올리버가 잠들 때쯤이나 들어오시는...

3명밖에 되지 않는 가족이지만 가족이 함께 식탁에서 밥을 먹는 날은 1년에 1번 정도.

부모님은 지금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버는것이 장래에 올리버를 위한것이고,

올리버에게 유산을 많이 남겨주는것이 올리버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사건은 올리버가 엄마가 해고한 가정부 중 한명인 낸시 아줌마가 등장하면서 부터예요.

낸시 아줌마의 투자금이 모두 날라간 상황에서

올리버는 부모님 대신 그 돈을 돌려주려고

아이들에게 주식을 팔기도하고, 부모님을 위협하는 모험을 벌이기도 합니다.

책 속의 내용을 읽으면서 작년에 붉어졌던 저축은행장들의 비리가 떠올랐어요.

올리버의 부모님들과 서민들의 돈을 떼어먹고 외국으로 도주해버리는 은행장들의 모습이

겹쳐져 보였어요.

자식으로서 사랑하는 부모님의 비리를 밝혀야하는 올리버의 입장이 안쓰럽습니다.

하지만 정의를 실천했다는 점에서 박수 받을 만하네요.

읽으면서 든 또다른 생각은...

올리버는 저희 아이처럼 외동아들이예요.

아이를 여럿둔 엄마들은 아이가 한명이라서 편하겠다고 말씀하시네요.

하지만.. 편하지만은 않아요.

엄마가 늘상 아이의 친구가 되어줘야하고, 독립심도 떨어진답니다.

늘 사회성을 심각하고 고려해야할 때가 많구요.

아이가 좀 크면 다시 일을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도

혼자 남겨져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발걸음이 떼지지 않아요.

올리버도 마찬가지잖아요.

부모에게서 받지못한 사랑을 강아지에게서 찾는 것.

집이 아닌 집 밖에서 찾는 모습이

수많은 맞벌이 가정에서 걱정하는 모습들일꺼예요.

아이를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키우기를 희망하기보다

아이를 먼저 생각하고, 어떤 고민이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지를

먼저 살펴봐야할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