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차동엽 지음 / 위즈앤비즈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가슴 따뜻해지는 책을 만났습니다.

1970~80년대의 암울한 시절을 겪지도 않았고, 천주교 신자도 아니기에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해 잘 몰랐어요.

비신자들에게도 추앙받는 분이셨기에 인품이 남달랐을꺼라는 짐작만 가지고 있었죠.

몇 달전에 차동엽 신부님이 지으신 <무지개 원리>를 감동적이게 읽었는데,

이번엔 김수환 추기경님의 어록을 선보인다길래 더 관심이 갔어요.

천주교라는 종교에 입문해서 생을 마감할때까지 종교안에만 모든 행적이 한정 될꺼라

생각했는데, 친전을 읽으니 정치가이자 혁명가인 종교인이셨군요.

그리고 추기경직을 떠나실때는 신도들에게 ‘영원한 젊은 오빠’로 불리신

따뜻한 성품을 가지신 분.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은 다소 달랐지만 ‘사랑’이라는 공통된 주제가 있었어요.

보통의 사람들은 내 가족에 대한 사랑을 먼저 생각하지만

추기경님은 모든 이들의 사랑을 생각하고, 함께 웃고, 울고, 고통을 나누셨네요.

특히 소녀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운 여고생에게 한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장마에도 끝이 있듯이 고생길에도 끝이 있단다.”

이 여고생은 40년간이나 간직하고 있던 메모를 공개해주었네요.

인생이 힘들때 힘이 된 문구였을것 같아요.

전 인생을 길게 산건 아니지만 남들이 겪지 못한 고통도 이미 겪은것 같아요.

터널속을 언제 통과할 수 있을지.. 암담하기만 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끝도 있네요.

미리 이런 지혜가 있었다면 더 담담하게 이겨낼 수 있었을텐데...

사람은 성공하기 위해 사는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것인데,

인생을 마라톤으로 여기지 않고, 100미터 달리기하듯 단기 목표를 향해서만 전력질주를

하다보니 ‘행복’을 잊고 사는것 같아요.

내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는 여유는 없었던것 같아요.

두 개의 잣대를 가지고 나한테는 관대하고, 남의 단점은 실랄하게 비판하는

아전인수격인 태도도 자주 보였던것 같아서 부끄러워집니다.

요즘 너무 무의미하게 생활하는 것 같아요. 나태해보이기도하고...

추기경님의 말씀 중

“삶의 의미가 없고, 보람이 없고, 미래가 전혀 없을때가 곧 죽음이다.”라는 말이 무섭게 와닿습니다.

내가 사는 의미가 무엇이고, 내가 느끼는 보람은 무엇이고, 내 미래는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봐야겠어요.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사랑을 표현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추기경님이 모든 이들에게 바라는것도 이거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