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나카무라 진이치 지음, 신유희 옮김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아프지 않고 오래 살려면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야하고,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두들 ‘보험’을 들어놓고 안심하고 사는데....

의사를 멀리하라는 책 제목이 가히 충격적입니다.

대한민국보다 더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압한 일본에서,

그것도 현직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계시는 의사가 쓴 책이여서

더 궁금해졌어요.

이 책은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평범한 상식의 틀을 왕창 깨버리네요.

병원에 가면 전문의가 환자의 증상을 제대로 파악해서, 적절한 시술을 해줄꺼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약물 의존증이 강해진다는군요.

외국에선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의사가 양심적인 의사라는 견해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온갖 의학기술과 장비들을 사용하고,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시켜주는

것이 의사의 도리이자 명의라고 판단하는것 같아요.

이 책에선 자연사...

특히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지금, 노인들이 맞는 자연사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고 있어요.

‘돌연사’로 죽은 사람들의 기사를 많이 접하고 있지만

우리의 인체는 고통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전조 증상을 느낀데요.

그것을 무시했을때 돌연사로 가는거죠.

돌연사를 빼면 모든 죽음은 스스로 대비하고, 내 의지로 고통없이 남은 삶을 살 수 있데요.

암 말기 환자에게는 수많은 호스와 주삿바늘이 연결되어 있어요.

보기만 해도 끔찍한것 같아요. 복수가 차고 기력도 없고...

책에 따르면 이런 분들에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것이 가장 편안하게 삶을 마감하는 방법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픈 환자를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있는 느낌도 듭니다.

얼마전 아시는 아주머니께서 시어머님의 죽음에 대해 들었어요.

치매로 몇 년간 고생하셨고, 집에서 대소변 다 받아내면서 간호하셨고

마지막엔 거동이 불편해서 몸저 누우셨다고 해요.

병원은 가지 않았고, 잠까지 시어머님과 자면서 정성껏 간호하셨고,

마지막 순간의 모습도 보았다고 합니다.

고생을 하셨을테지만 마지막 순간을 볼 수 있어서 고마웠다고 하시네요.

마지막 가시는 모습은 고통스러움 대신 편안함이 엿보였다고 합니다.

아마 병원으로 모셨다면 각종 첨단 장비가 할머니 몸에 부착이 되었겠지요.

이렇게 편안하게 자연사한데는 가족들의 이해와 노고가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깊이 빠져들어서 단숨에 읽어내려갔어요.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어요.

당장은 90이 넘으신 시할머님이 건강하게 살아계시고,

시어머님, 친정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세요.

내가 나이가 먹는것과 동시에 이분들도 더 늙으시기에 수년 안에 죽음을 맞닥드리게 될꺼예요.

그때는 죽음에 대해 조금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어요.

책에서 여러번 강조하고 있는..

자신의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죽는 방식’이 아니라 죽기까지의 ‘사는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란 말이 눈에 띄네요.

내가 만약 죽음에 가까이 있다면 병원에서 치료하는 방식 대신

죽기 전까지 열심히 살고,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서서히 준비해 나가야겠어요.

아직은 ‘죽음’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기에 무겁고 먼 이야기 같지만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깊이있게 생각해볼 주제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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