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화로 만나는 처음 세상 이야기 토토 우리문화 학교 1
서정오 지음, 허구 그림, 김열규 인터뷰 / 토토북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 신화는 건국신화 정도 밖에 몰랐는데, 이 책에서 다양한 내용들이 들어있네요.


 

차례에 나온 제목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신화들은 두 인물의 대립이나 갈등, 협력 등의 이야기를 다뤄서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어요.

 

미륵보살과 석가모니는 모두 불교에서 귀히여기는 분들인데...

미륵과 석가가 서로 경쟁하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니 인간세상의 사람들과

비슷해서 웃음이 나왔어요.

특히 “ 이 엉큼한 석가야, 잘 들어라. 네가 이 세상을 차지하거든 아무쪼록 법을

반듯하게 하여 밝고 맑게 다스려라.....“라는 부분요. ^^

미륵과 석가가 내기를 해서 이긴 사람이 세상을 다스리기로 했는데,

석가는 번번히 삼세번 내기를 주장하면서 우기는 바람에 미륵이 석가에게

양보하고 대신 당부하는 말을 하네요.

 

마고 할미를 읽을때는 왠지 일전에 읽었던 제주도 관련책을 읽을때 봤던 선문대할망이

떠올랐어요. 비슷하긴하지만 마고 할미가 이룩한(?) 곳이 더 많아서 더 대단한 분이었거니

생각만 했는데, 마고 할미가 제주도가 건너가서 선문대할망이 되었다는군요.

제주도에는 선문대할망을 기리는 행사도 대대적으로 한답니다.

 

흔히 삼신 할멈은 많이 들어봤을텐데, 생불 아기는 처음 들었어요.

생불 아기는 옥황상제가 아기 못 낳아 고생하는 사람, 아기를 낳았으나 잘 키우지 못해

애태우는 사람을 도와주고 가르쳐주라고 세상에 보냈어요.

옛 삼신은 동해 용궁 동정국의 딸로 아홉가지 죄를 씻기 위해 남해 용궁 은 박사가

인간 세상에 보냈어요.

옛 삼신만 하던 일을 생불 아기가 했던 지라 혼란이 생겨 다퉜어요.

둘은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고 하늘나라로 갔는데,

옛 삼신은 억울했지만 옥황상제의 명 대로 염라국에서 남은 죄를 씻고,

생불 아기는 인간 세상을 다시 보내졌어요.

생불 아기는 우리가 읽히 아는 삼신 할머니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도 미신이긴 하지만 아이를 갖기 위해서, 아이의 건강을 위해

삼신 할머니께 기원하나봅니다.

 

그런데 재밌는 부분은 옛 삼신이 저지른 아홉가지 죄입니다.

한 살 때 어머니를 때린 죄, 두 살 때 아버지 수업을 뽑은 죄, 세 살 때 곡식을 마구 흩뜨린죄,

네 살 때 밭에 심은 나물을 마구 뽑은 죄, 다섯 살때 남의 밭에 돌 던진죄, 여섯 살 때 부모에게 대든죄, 일곱 살때 동네 어른에게 욕한 죄, 여덟살 때 논밭의 울타리를 무터뜨린죄, 아홉 살때 말 못할 짐승을 때린죄.....

이런 아홉가지 죄는 아이들이 모두 저지르는 죄 이지 않나요?

죄라고 할 수 없는 ... 아이가 의도없이 하는 행동들을 죄라고 나열한 대목이 재밌어요.

 

그 외 세존스님이 인간세상의 명과 복을 다스리기 위해 당금애기를 희롱하는 장면 등

재미난 이야기들이 수두룩 합니다.

어디서도 보고 들은적이 없는 재미난 이야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