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동화는 내 친구 67
강무홍 지음, 소복이 그림 / 논장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에 등장하는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정말 행복해보이죠?

아빠와의 추억이 별로 없어서 이 아이들이 더 부럽습니다.



제목은 하나지만 5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져 있어요.



<재판>

초등학교 2학년 건이는 다른 동네에 있는 짝의 집에 놀러갔다가 돌아오는길에 준식이 일행을 만났어요.

그 일행은 길을 막으면서 “우리 허락 없인, 아무 데도 못 가!”라고 했고, 건이는 오백원을 줄테니 길을 비켜달라고 했어요.

그 오백원이 이천원이되고, 건이가 하루이틀 기간을 연장하는사이 이자가 붙어서 삼천원으로 불어났어요.

학교 가기도 너무 싫고,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하고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지도 못해서..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죠.

 

하루는 준식이가 건이집에 따라왔고, 건이 아빠를 만나자 건이가 삼천원을 주지 않는다고 일러주었어요.

두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건이 아빠는 현명하게 재판을 진행했죠.

 

준식이는 낯선 동네 아이라고 해서 못지나가게 한것이 잘못이고,

건이는 돈을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준다고 먼저 말했으면서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잘못이 있으니 책임을 반씩져야한다. 땅땅땅!

현명한 판결인가요?

 

건이는 집안 청소를 하고 아빠에게 백 원짜리고 천오백원을 받았어요.

준식이에게 줄 생각을 하니 좀 아까웠지만 그 아이를 기다렸는데, 오지 않았죠.

대신 준식이가 쪽지를 남겼어요.

 

“나, 돈 안 바들래, 대신 너네 집에 놀러가도 돼지? 나도 그 꽃밭 청소하고 시퍼.

너도 우리동네 놀러와도 돼. -준식-“

요즘 돈을 뺏고, 뺏기는 일이 많은가봐요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될 수도 있고, 자기 아이 편만 들어주는 부모도 많은데,

건이 아빠처럼 현명하게 재판을 해주면

건이와 준식이는 서로 친한 친구 사이가 될 수도 있겠네요.

책 속 사진은 아빠가 준식이 편만 들어줬다고 우울해하는 건이를 위해

아빠가 왜 그런 판결을 내렸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이예요.

 

제가 저 경우였다면 제 아이 편을 들었을것 같은데.. 좀 부끄럽네요.



<사과가 봉봉봉>

정아는 과수원집 딸인가봐요.

아버지는 농약치러갈 채비를 하면서

“정아는 여기 있어. 오늘은 밭에 들어오면 안 돼. 위험해. 농약도 치고, 밭에 물도 대야 한단 말이야.”라고 단단히 일러주셨어요.

위험하기 때문인데, 정아는 혼자 노는게 심심했는지 시무룩해요.

정아는 몰래 아버지를 따라가서 일하는 모습을 봤어요.

시멘트 수조안에서 농약을 푸는 아버지의 모습이 심각해보이기까지하네요.

결국 정아는 아버지에게 들켜서 혼자 놀게되지만...

빨간 사과 한 알이 맑은 도랑물을 타고 봉당봉당 떠내려오자 기분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그 사과는 아빠가 혼자 심심해하는 정아를 위해 보내주신게 아닐까요?



<자랑스러운 거야>

진수는 학교에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았어요.

청소를 안하고 간걸 선생님이 아셨지만 야단맞을것이 겁내서

어제 청소를 하지 않고 간 사람은 현우라고 고자질을 했어요.

현우는 선생님께 혼나고, 진수는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서 스스로를 자책했어요.

평소와 다른 아들의 모습에 아빠는 자연스럽게 둘만의 시간을 만들었고,

진수는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아빠에게 꺼냅니다.

아빠는 용감한 아들의 고백에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칭찬해줍니다.

진수의 이야기를 공감해주는 아빠의 모습이 아름다워보입니다.



<밤 한 알을>

소연이는 잠도 잊을 정도로 재밌게 놀아주는 아빠 덕분에 행복해보여요.

잠을 잘땐 아빠와 헤어져야하니 더 속상하겠죠.

그런 딸을 위해 아빠는 베개 밑에 밤 한 알을 넣어두렀어요.

딸은 아빠가 준 선물을 들고, 편안하게 잠들었겠죠?

커서도 기억할만한 소중한 추억이 될것 같아요,


<어린나무>

<사과가 봉봉봉>에서 나온 과수원집 정아와 아빠가 다시 등장하네요.

정아는 아빠와 함께 정성껏 사과나무를 돌보았고, 꽃도 피고 열매를 맺는 자연학습을

톡톡히 하면서 지냈죠.

하지만 아버지 행동 중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생겨서 정아를 화가 났어요.

열매가 열린 가지를 잘라내기도하고,

작은 나뭇가지에 큰 열매가 매달려있는데도 따주지도 않아요.

그런데 아버지의 마음을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야 알게되었어요.

무거운 열매 덕분에 어린 나무들이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섭섭함도 풀리고, 아빠의 마음도 이해하게 되었어요.

다섯편의 작품들은 작가의 어릴적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 쉽게 마음에 와 닿았고, 아빠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부럽네요.

아빠만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아이들이 많이 받고 자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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