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양장)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1
마르타 알테스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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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라는 제목이 많은것을 생각하게 만드네요.

아이에게 책 표지를 보여주면서 어떤 내용인지 상상해보라고 했더니

강아지가 어떤 말썽을 부려서 주인이 ‘안돼!’라고 말했나는군요.

저도 같은 생각이었어요.

화단의 꽃을 파헤쳐서 물고는 두 앞발을 들고 천진난만하게 우측을 바라보는 강아지.

책장을 넘기고는 흑흑~하고 웃어버렸어요.

강아지가 두 다리로 서서, 오른손을 올린채 자신을 소개하고 있군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안돼’예요.”

여기까지만 읽었을땐 제 상상력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생긴 의문. 왜 귀여운 강아지의 이름을 ‘안돼’라고 지었을까? 너 이쁜 이름도 많았을텐데..

제 궁금증은 오래지 않아 풀렸어요.

강아지와 가족들(주인 가족들)은 동상이몽을 하고 있군요.

강아지는 스스로 정말 착하데요.

“얼마나 착한지, 우리 가족들은 언제나 제 이름을 불러요.” “안돼”

강아지는 자기 입장에서 착각들을 많이 하네요.

가족들이 자기 덕분에 빨리 가고, 가족들의 음식을 먼저 맛보고, 마당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주고, 가족들을 위해 항상 몸치장을 하고, 침대를 따듯하게 데워놓고, 신문을 정리해놓고, 배고프면 음식도 스스로 챙겨먹고, 가족들을 위해 빨래도 걷어주니 그때마다 기뻐서 자기 이름을 불러준다고 생각하네요.

하지만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산책하러갔는데 너무 빨리가서 힘들고,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먼저 손대고, 마당을 파헤쳐놓고, 몸을 더럽게 만들고, 침대와 신문을 엉망으로 만들고, 쓰레기통을 엎어놓고, 빨래를 땅바닥으로 떨어뜨려놓는 악동같은 모습으로 보여졌어요.

그래서 안돼, 안돼애, 안돼애애애, 안돼애애애애, 안돼애애애애애.......!를 외치죠.

가족도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도 가족들을 사랑하는데,,,

이 행복한 강아지엑 단 하나 이해 안되는 것이 있나봐요.

자신의 이름은 분명 ‘안돼!’인데 왜 ‘뭉치’라는 엉뚱한 이름표를 달아준것일까?

그 의문은 언제쯤 풀릴까요?

작가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뭘까요?

저는 제가 아이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을 떠올려봤어요.

어릴때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점점 크면서도 이것하면 안돼, 저것하면 안돼~~~

‘하라’는 말보다 ‘안돼’라는 말을 더 남발했나봐요.

부정적인 단어를 자주 사용하다보니 그 효과도 떨어지고, 아이들의 사고를 축소시키거나

수동적인 아이로 키우는 단점이 있는것 같아요.

오늘부터는 ‘안돼’라는 말을 자제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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