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지 언어에 능통한 아이로 키우기
켄들 킹 & 앨리슨 매키 지음, 박주영.김지현 옮김 / 마이북스(문예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2가지 언어에 능통한 아이로 키우기>라는 제목만 보더라도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짐작이 들었어요.

책을 읽는내내 놀이터에서 본 모자를 떠올렸어요.

 

우리아이와 같은 7살인데, 차이점이라고는 그 아이가 일본어를 아주 능통하게 한다는 사실이었죠.

엄마가 일본인인데, 그 엄마가 더 대단한것 같아요.

결혼한지 여러해가 되었더라도 한국어를 잘하고, 한국 음식까지 모두 잘한다고 하더라구요.

집에선 한국어로 대화하고, 놀이터에서는 일본어로 아이와 대화를 하더라구요.

아이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쓸수 있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엄마가 두 나라 언어를 완벽하게 하기 때문에 아이 역시 2가지 언어에 능통한 아이로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나는? 나는 어떤 엄마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보통 사람들처럼 고등학교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서 취업기까지 줄곧 영어를 파고 있었지만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혼후엔 아예 영어와 담쌓은 생활을 했어요.

덕분에(?) 그나마 알고 있던 많이 잊어버렸는데, 아이가 요즘 영어 단어나 문장 질문을 많이해서 저도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태어났을때부터 영어책을 읽어주고, 각종 매체를 통해 아이가 영어와 친해질 기회를 만들어주고,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가정이 많다는 것은 알지만 나름의 기준이 있었거든요.

한국어도 완벽하지 못하면서 영어까지 함께 가르치면 아이가 혼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영어 공부를 시키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아기와 어린아이들은 기존의 소리 체계를 재조직할 필요가 없이, 원리민의 소리처럼 듣고 처리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한 뇌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어릴수록 영어 자체를 모국어처럼 받아들일 수 있고, 발음 또한 유창해진데요.

또 영어를 조기에 가르쳤을때 한국어와 혼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것은 아이가 혼란을 겪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아이가 두가지 언어를 잘 학습하고 있다는 증거래요.

 

앞에 얘기했던 일본 엄마가 그렇고, 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운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봐도 엄마의 학력이 높고, 엄마가 2가지 이상의 언어를 완벽하게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내가 먼저 공부해서 자신감이 어느정도 붙으면 아이와 함께 영어공부를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것도 저의 착각이네요. 부모가 완벽한 이중언어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아이에게 언어를 익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아이가 영어를 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부모에게 시사하는 바가 커요. 비록 외국의 상황에 맞게 적어놓았기 때문에 2중 언어로 채택된 스페인어 등의 사례를 든 부분은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한국어와 영어로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좀 더 잘 되었어요. 

 

책에 [외국어 학습에 대한 잘못된 10가지 통념 타파하기]가 나와요. 

1. 어떤 부모라도 아이가 하나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도록 키울 수 있다.

2. 외국어 학습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3. 풍부하고 역동적이고 유의미한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다.

4. 동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도 언어 구사력은 각자 다르다.

5. 끊임없이 오류를 교정해주면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 된다.

6. 두 가지 언어를 배운다고 해서 말이 늦는 건 아니다.

7. 아이들 대부분은 언어를 섞어 쓰는 시기를 거친다.

8. TV나 오락성 교육용 장치는 보조 수단으로 여겨야한다.

9. 이중 언어 교육 프로그램은 모든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10. 언어를 많이 배울수록 좋다.

 

공부하는것은 정해진 때가 있는것은 아닐꺼예요. 어릴때부터 죽을때까지 반드시 해야하는것이 '공부'니까요.

아기때부터 영어를 시키진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아이에게 영어를 제대로 공부시킨다면 2중언어 사용자로 키울수 있을것  같아요.

DVD 등의 영어교육매체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는데, 영어학습에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면 큰 효과가 있다는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부모와의 상호작용, 선생님 또는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운 학습이 제대로된

학습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인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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