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곰입니다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29
장 프랑수아 뒤몽 글.그림, 이주희 옮김 / 봄봄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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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바로 ‘곰’이래요. 그래서 저희집에도 곰이 등장하는 동화책이 여러권이고, 오늘도 도서관에서 곰이 주인공인 책을 3권 빌려왔어요. 이들 책들은 한결같이 사랑스럽고 푸근한 내용들이여서 아이와 웃으면서 읽을 수 있어요.

하지만 ‘나는 곰입니다’는 표지부터가 좀 우중충한 느낌이 들어요. 흰색곰도 아니고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색 곰이 털 색깔만큼이나 진한 옷을 입고 우울한 표정을 하고 있네요.

곰은 자기가 언제부터 노숙인처럼 생활해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요.

결국 이 생활에서 깨달은것은 자신이 사람들과 다르다는 점이예요.

자신을 보는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거나 경찰에 신고하고, 칼로 위협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무섭기도 해요.

아이와 KTX를 타러 서울역에 가면 역사를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노숙인들을 볼수 있고,

심지어 기차를 기다리는 공간에서조차 승객들 의자를 침대 삼아 자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했어요. 아이에게 보여주기 싫은 장면이라 일부러 멀찌감치 돌아서 가거나 자리를 피했어요.

다같은 사람이고, 피치못할 개인사정이 있을꺼란 생각은 들지만 저도 동화속에 등장하는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은것 같아요. 아이의 손목을 이끌면서 다른곳으로 향하던 내 모습은 동화속 소녀의 아버지와 똑같네요.

누구나 외면한 곰에게 따스한 손실을 던지는 소녀를 만나면서 곰도 자신감을 조금씩 찾아가는것 같아요. 곰이 빨리 기운을 차려서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다른책에 비해 관심을 덜 갖지만, 사회의 여러 단면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이여서 나이대별로 여러번 읽혀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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