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무서운 진실
마틴 라지 지음, 하주현 옮김 / 황금부엉이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본 책 중 가장 자극적인 표지입니다.

가정에 대개 한대 이상씩 있는 TV에 ‘악마의 뿔’이 달려냈네요.

 

내 아이의 아동 비만, 소아 당뇨, 성장 지체, ADHD, 언어 발달 지체,

유사 자폐, 수면 장애가 고민되는 엄마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문구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연필을 손에 꼭 쥐고 읽었어요.

 

 

TV는 우리의 뇌속으로 직접 침투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어른들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어요.

하지만 TV 없이 사는 무료함이 싫어서 습관적으로 TV를 틀고, 리모컨으로 채널을 이루저리 돌리면서

딱히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아닌데도 몇시간째 몰입해서 보고, 본 후엔 남는게 없는 경험들을 많이 해서 부끄러워집니다.



TV 등 디지털 미디어의 문제점을 익히 들어왔지만

아이의 교육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보여줄때는 이보다 좋은 매체가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어떤 내용이냐보다는 미디어 자체가 문제점이라는 글을 보면서

최근에 구입한 교육용 DVD도 맘컷 틀어주면 안된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가 잘 보고, 또 학습에 도움이 되니까 제가 집안일 할때도 혼자 열심히 보라고 방치한적도 있거든요. 솔직히 이 부분은 부끄럽네요.

엄마가 직접 교육자료를 만들어주는것이 아니라면

시중에 나와있는 교육자료도 모두 상업적인 것이기 때문에 교육적인 내용이면에  상업적인 요소가 끼워있겠죠?

그 생각을 이제껏 못해봤네요.

 

인간의 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뉘어져 있는데, TV 등의 디지털 미디어를 보면 두뇌 기능을 마비시켜서 전원을 크기 어렵게 만든데요.

논리적인 좌뇌 기능을 마비시키고, ‘노출된 시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영상을 처리해주는 무비판적인 우뇌의 대뇌피질만 활동을 하게 된다니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네요.

오락프로를 보면,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같은 대사를 반복해서 보여주고, 자극적인 자막까지 보게됩니다.

 온갖 화려한 영상기법과 과학기술을 통해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버려요.



TV에서 나오는 강한 빛으로 인해 신체적인 문제까지 야기합니다.

TV를 볼때 우리는 빛을 내는 스크린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 유도광선이

시청자의 눈 속으로 직접 발사되는 됩니다. 그리고 빠르게 진행되는 장면으로 인해 탈진,

현기증, 피곤함, 메스꺼움 증상도 발생합니다.

일본에선 TV로 방영하는 만화 포켓몬스터를 시청하던 수백 명의 아이들이 폭발하는 장면에서 빠르게 명멸하던 불빛 때문에 ‘광과민성 간질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간 사실이 있다고하니 걱정이 됩니다.

그 만화 영화는 지금 한국에서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만화 중에 하나고, 저희 아이도 좋아하거든요.



다른 책들에선 자기 전에 자장가 CD나 전래동화 CD를 들려주면 좋다고해서 실천하기도 했는데, 이것도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소음이 될수도 있다고 하니 당장 그만둬야겠어요.


 

아이의 유치원 친구 중에 부모님이 장사를 하는 집이 있는데,

그 친구 집에 놀라거면 들어가자마다 컴퓨터 오락을 하거나 TV를 보더군요.

저희집은 아이를 위해, 신랑과 여러차례 의논하고 신랑을 설득해서 TV를 없애버렸어요.

일부러 없앴는데, 집 밖에서는 자연스럽게 접하는 환경이 싫었어요. 그렇다고 친구와 놀지 못하게 하기도 그렇고..

이럴때 책에 제시된 방법이, 도움이 되겠어요.

 

 

하지만 제 의지도 안되는것이 있네요.

책에서도 여러번 강조한 사항인데, 요즘 유치원이나 학교 현장에서도 멀티미디어 기기의 사용을 늘리는 추세여서 걱정이 앞섭니다.

집에서 차단해도 유치원에서 교육용 TV를 버젓이 틀어주니 통제가 더 안되는것 같아요.

 

책의 목차를 보면 서로 달라보이는 주제들도 많지만 내용은 모두 연결되어있고, 반복되어 강조하고 있습니다. 각주를 달아서 참고문헌까지 따로 소개해줘서 과학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책입니다.

 

책에서 줄곧 강조한 부분은 되도록 7세 미만의 아이에게는 TV 등의 매체를 차단하는것이 좋고, ‘하루에 1시간씩 허용해주겠다’보다 ‘TV를 보고 싶으면 꼭 보고 싶은 프로를 정해서 일주일에 1~2편 보게해주라’고 제시되어 있어요. 가급적 주중에는 못보게 하는것이 좋고,

보더라도 숙제 등 자신이 할 일을 모두 끝내놓고 볼수 있게 하면, 부모님과 함께 보는것을 권장하고 있어요. 또 컴퓨터는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공간에 설치하고, 아침에 등교전에 절대로 TV를 보여주지 말것을 당부했어요.

 

 

이제 무서운 진실을 알았으니, 좀 멀리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부모가 우선 모범을 보여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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