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스트레스
오은영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오은영 선생님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는 전문가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분이시구나라고

생각했었어요.

이런 전문가가 20년간 쌓은 노하우를 공개했다는것만으로도 엄마들이 열광할 일입니다.

 

<아이의 스트레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점차 슬픔과 후회와 다짐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어떤 페이지는 글의 대부분을  형광펜으로 체크해놓은 곳도 있을만큼 충격적인 책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시죠?



목차 중 한 부분이예요.

제가 본 책 중 목차가 이렇게 긴 책은 처음이예요.

그만큼 오은영 선생님이 전해주려고 하는 노하우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글로는 모두 풀어내기 힘든 부분을 글로 풀어내어 주셔서 힘든 작업이었을것 같아요.



1장 ‘아이의 목소리’가 빠진 아이의 스트레스 편입니다.

 

부모들은 아이의 스트레스를 알고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그 스트레스는 부모의 눈으로 본 스트레스이고

해결방법 또한 아이에 대해 배려차원에서 한 조언이 아이에게는 큰 상처가 되기도 한데요.

키가 작은 아이는 자신이 키가 작아서 스트레스를 받는게 아니라 엄마가 자기를 보고

“ 우리 아들 키 좀 커야할 텐데..엄마가 꼭 키 크게 해줄게.이거 먹으면 키 큰다니까 좀 먹어라“ 라고 말에 스트레스를 받고,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는 “알았어. 공부하지마. 시험 못 봐도 돼”라고하면 “내 인생은 걱정도 안되나?

어떻게 부모가 돼서 자식한테 공부를 하지 말라고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기도 한데요.

 

옛날의 부모보다 육아서나 교육서도 더 많이 읽고, 여러 매스컴에서 부모 역할을 배우고 실천을 해보지만,

아이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대상은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라고 합니다. 

내 아이도 은연중에 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꺼라 생각하니 미안해지네요.



2장 아이가 말하는 아이표 ‘아이의 스트레스’는 이것!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No. 1 ‘성장과제’가 왜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까?

No. 2 ‘또래’가 왜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까?

No. 3 ‘학교생활’이 왜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까?

No. 4 ‘부모’는 왜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까?

라는 큰 주제하에 매일 매일 아이와 엄마가 접하는 스트레스가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어요.

바로 오늘 아침에 아이와 맞막드린 스트레스에 관한 내용도 많네요.



[급식 지도] 아이가 편식을 해요. 음식을 먹는 속도도 느리구요, 어떨땐 밥그릇을 뺏고

싶을 정도로 얄미울 때도 있고, 밥을 느리게 먹으면 밥그릇을 치워버리겠다는 위협적인

말들도 서슴치 않았어요. 하지만 이것도 아이에게 굉장한 스트레스 된다고 하네요.

오은영 선생님 또한 어릴때 편식이 심했지만 선생님의 어머니는 마무라는 대신 오히려

좋아하는 반찬으로만 식탁을 차리려서 식사시간을 즐거웠다고 합니다. 저야 엄마된 입장에서 아이가 골로루 영양소 부족함이 없이 먹어주기를 바라는데, 아이는 낯선 음식은 독이라고 느낀다고 하는군요. 이 부분을 읽었음에도 마지막까지 아이에게 제가 양보할 수 없었던

부분이 식사시간이네요. 혼내고 아이는 울고.. 바로 후회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을 바꿔먹었어요. 힘들겠지만 아이가 천천히 먹는것도 이해해주고, 아이가 좋아할만한 반찬과

싫어하는 반찬을 함께 차려주기로 마음 먹었어요. 아이가 먹어주는것은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요.

[억지로 자는 잠] 엄마가 해야할 일이 태산인데, 저희 아이는 잠이 적어서 제가 예민하게 굴때가 많았어요. 잠 좀 자라.. 넌 왜이리 잠이 없냐.. 얼른 자.. 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아이가 잠을 안자는 것은 잠이 안와서가 아니라 엄마, 아빠와 많이 놀고 싶어서라고 하네요. 요즘 아이와 책을 읽고 하루를 마무리하면 보통 11시가 되네요. 잠이 보약이고 적어도

밤 10시에는 자줘야 성장 호르몬이 나오고, 7세면 10시간을 자야 한다는 글들을 많이 보았기에 걱정이 되긴 하지만 책 많이 읽어주고 많이 놀아주는 대신 자는 시간을 조금씩 앞당겨 봐야겠어요. 이 부분도 아이와의 타협이 필요하겠죠.

[공정한 규칙] 7세면 자기 중심적인 나이이기도 하고, 아이가 외동이다보니 항상 자신이

놀이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것 같아요.

이런 유형에는 지나치게 경쟁적이여서 이기려는 아이와 불안이 심해서 이기려는 아이가 있데요.

저희 아이는 이 두가지가 혼합된것 같아요. 그래서 더 힘드네요.

 

또래집단에서는 규칙을 지켜야하니 공정한 규칙을 꼭 지켜야한다고 주장할수도 없고,

아이가 이기도록 그럴싸하게 져주거나 아이가 이기도록만 만들어주는것도 나쁜 것 같아요.

아이가 고집을 피울때는 첫번째, 틀을 바꾼 것이 의도적이 아니라는 것과 너를 불편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 두 번째, 세상에는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데 그래도 괜찮다는 것.

세 번째 특을 한번 바꿔보는 경험을 해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다. 그리고 “그래도 가능하면 너한테 미리 얘기를 해주마.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께”라는 말도 잊어서는 안된데요.


3장 아이와 스트레스 그리고 부모

 

부모와 아이와의 갈등은 종종 부부간의 갈등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푸념을 하는것은 그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내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달라고 하는것은데,

남편은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합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고민을 얘기할때도 어쩌면 그 문제 자체를 해결해달라고 할 때보다

자기의 말을 듣고 공감해주고 조력자로서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3장은 부모가 아이의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시켜줍니다.

부모는 아이가 태어날때부터 가장 가까이서 오랜시간을 함께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존재입니다. 때문에 부모의 특성 중

싫던 좋던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많아요.

특히 엄마의 양육태도가 유아때는 가장 지배적인 부분이겠죠. 엄마가 지나치게 원칙을 내세우거나 일관성 없는 양육태도를

보일때, 무뚝뚝한 표정으로 대할 때, 또는 너무 지나치게 아이에게 잘하려고 할때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는데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거나,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고, 음식 먹기를 거부하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부모는 이 신호를 잘 알아차리고 적절한 대처를 해줘야할것 같아요.

오은영 선생님 말처럼 사람들이 무균실에서 살 수 없듯이, 살아가면서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날것이고,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상황을 현명하게 풀어나가려면 부모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 세상에서 아이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 특히 엄마일테니까요. 또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소가 된데요.

아이를 도와주되 절대로 자기일인양 개입해서는 안되고, 모든 것을 부모가 해줌으로써

아이의 자존감, 자율성을 저해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할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글이 자꾸 길어져서 여기서 끝맺음 할께요.

이 책은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꼭 읽어봐야할 부모들의 필독서인것 같아요.

오은영 선생님이 다년간 쌓으신 노하우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은영 선생님의 어록집(?). 자주자주 꺼내보면서 실천하는 엄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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