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쇼크 - 엄마의 행복한 자아를 찾기 위한 모성의 대반전
EBS <마더쇼크>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은날부터 어제까지 시간 날때마다 봤던 책입니다. 아이가 요즘 유치원 봄방학이라 하루종일 함께 있으면서 

놀아줘야해서 개인시간이 없어요. 끊지기 않고 파트별로라도 한번에 주욱 읽어내려갈려고 했는데... 엄마들은 역시 할일이 많네요.

파트별로 모두 저희 눈과 마음을 자극하는 내용들이었지만 저는 특히 part3. 엄마의 자존감, 그 무서운 대물림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어요. 그리고 제가 최근에 읽은 책중에 이렇게 형광펜으로 줄을 많이 그어놓은책도 이 책이 처음이예요.



결혼전에는, 아니 출산전까지만해도 아이를 낳으면 행복할 줄 알았어요.

엄마들이 우스개소리로 하는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실감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라구요^^

바쁜 신랑이 간단한것을 도와주긴했지만 온종일 밥도 제대로 먹지못한채 아이옆에서 종종거려야하고, 새벽엔 모유수유 때문에

깨야하고... 산후 우울증도 오고.  엄마들은 아기들의 작은 움직이나 소리에도 깨는데, 코를 골고 자는 신랑을 보면 왜 그리 야속하던지..

 

본문 29페이지

"엄마들은 아이가 원하는 건지, 좋아하는 건지와 상관없이

스스로 정한 의무감으로 자기 자신을 들볶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좌절하고 마는것이다"

- 아이를 임신하는것과 동시에 갖게되는 모성. 아니.. 여자로 태어나면서부터 부여받은 의무감인 모성을 향한 엄마들의 고군분투가

안쓰럽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노력하다가 힘들면 좌절하고, 도대체 나에게 모성이란 있을까?라는 의문도 품게되고 양육효능감을

상실합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키울수 있다"는 말을 세기면서 오늘도 아이와 열심히 지내렵니다.


엄마들이 생각하는 엄마의 역할이란?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한다. 아이를 위해 희생해야한다. 아파도 안 아픈척 해야한다. 항상 참아야한다.

아이가 최우선이 되어야한다.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 의무가 있다. 헌신적이어야한다....

이렇게 엄마들이 답한 내용을 보면 엄마란 한마디로 '슈퍼우먼'이어야하나봐요.

여기엔 엄마 자신을 위한 어떤 것도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느순간엔 삶의 회의가 들것 같아요.

 

한국의 모성은 아이의 '생존'뿐 아니라 아이의 '성공'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모성은 아이를 살아가게하는 에너지이지만

요즘은 여기에 '아이의 재능을 빨리 알아봐야한다', '정보가 빨라야한다', '아이가 무언가를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한다'등

과도한 의무감으로 '모성'에 대한 왜곡이 일어나고 있어요. 학원 한번 보내지 않았는데 아이가 영재가 되었다는 책이나

김연아, 박지성 선수의 뒤에는 항상 자식의 일을 우선시하는 보모님의 희생이 뒷받침 되었다는 글을 읽으면

나는 아이에게 너무 해주는게 없는 나쁜 부모가 아닐까?라는 반성까지 하게 됩니다.

 

저는 이 단원에서 특히 한국엄마와 미국엄마의 비교편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뇌실험을 보면 미국엄마는 받은 점수 자체에 보상 뇌가 작동하지만

 한국엄마는 상대방보다 더 많은 점수를 받았을때만보상 뇌가 작동했어요.

아이가 학교에서 100점을 받아도 한국엄마들은 '잘했다'라는 말 대신

'너네반에 100점 받은 아이가 몇명이니?'라고 묻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었네요.

 

간단한 테스트를 쳤을때도 미국 엄마는 아이가 어려워하거나 힌트를 요구해도 아이혼자 문제를 풀게하는 반면

한국 엄마들은 직접적인 힌트를 주고 심지어 문제를 풀어주기 까지하며 틀리면 아이보다 엄마 본인이 더 안타까워하네요.

아이들은 이때 힌트나 지시보다 자신이 문제를 푸는 과정 그대로를  엄마가 인정해주기를 바랬을꺼예요.

 

한국아이의 영국아이의 일상 비교에선 영국아이는 대부분의 일을 엄마도움없이 혼자 해내는반면

한국아이는 엄마에게 분명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알아서 깨워주고, 옷입혀주고, 머리묶어주고...

아이가 무슨 일을 하든 자동적으로 도와주네요.

아이가 어리니가 염려스러워서 해주는것은 알지만 반복되면 아이의 자율성과 자존감이 떨어지겠쬬.

 

아이의 실수를 엄마가 제대로 도와주지 못한거라고 생각할수록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하니

아이를 내 소유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태도를 가져야할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었고, 내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하는 부분이었어요.

저 또한 "나는 친정엄마를 닮진 않을꺼야"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 모습이 순간순간 나와서 당황했고,

내 안에 모성은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 엄마는 어렸을때부터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왔고, 장남만 우선으로 하는

외할머니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았을것 같아요. 결혼해서도 힘들게 사셔서 어릴때 엄마의 웃는 모습을 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맞벌이로 힘들어하는 모습. 상장을 받아와도 칭찬을 하지 않으시고, 한번도 "사랑한다 내 딸아"라는 말을 못들어봤고..

동화책을 읽어주신적도 거의 없고, 작은 실수에 크게 화내고 채벌하고....

그렇지만 반항하기보다 순응하면서 겉보기엔 아무 문제 없는 착한 딸로 살았어요.

 

그런 문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나타나내요. 그 상황이 지나고 나면 화낸것을 후회하고, 아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아이에게 화를 덜내려고 노력하니, 대신 '침묵'을 지키게 되더라구요. 화가 풀릴때까지하는 침묵.

그 침묵의 시간동안 아이는 제 눈치를 살피는데, 어린시절 저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서 슬퍼요.

 

안닮으려고 한 친정엄마의 나쁜 면이 고스란히 닮은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결심하게 되네요. 이 나쁜 되물림을 아이에게 물려주지 않기고...

그리고 친정엄마가 힘들었을 상황을 이해하기로 했어요. 제가 힘든것과도 비교도 안되게 많이 힘드셨을것 같아요.


 

매일 아이가 예뻤다 미웠다는 반복합니다. 아이 때문에 웃고 아이 때문에 울고. 아이는 행복과 스트레스를 함께 주는 존재인가봅니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ㄷㅔ도 엄마 스스로가 과도한 의무감을 지면서 슬프게 살아가는것은 틀린것 같아요.

저 또한 내년에 초등학생이 될 아이를 위해 뭘 어떻게 해줘야하나 궁리하다니보니 스트레스받고,

그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전달되는것 같아요. 누구도 내게 시키지 않았는데 아이를 위한다는것이 오히려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겠따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도 많이 웃는 행복한 엄마를 바랄꺼예요.

 

적어도 하루에 1시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서 아이에게는 자율성을, 엄마에게는 엄마 자신을 찾을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것도 행복한 엄마, 행복한 아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방법일것 같아요.

 

** 책에 오타가 있어요.

p.122 제일 아랫줄. "아이가 단어 퍼즐을 잘 맞추지 못하면 엄마와 아이 중에서 누가 더 아이가 속상할까?"

            => '아이가' 부분이 빠져야할것 같아요.

p.130 제일 아랫줄과 p.131 제일 윗줄 "아이를 키우는 순간순간, 상처 받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지금의 신이 겹쳐지면서 ...."

           => '신이' 대신 '자신이'라고 해야될것 같아요.

p. 204 밑에서 둘째줄. "엄마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 '엄마의' 대신  '아이의'라고 써야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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