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 줘도 되겠니? 국민서관 그림동화 133
넬리 코드리치 필리피치 글, 다미얀 스테판치치 그림, 유수아 옮김 / 국민서관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마을에 낯선 이방인이 등장했어요.

그 남자는 알록달록한 외투를 걸치고 낡은 모자를 썼고, 그 뒤를 비쩍마른 개 한 마리가 따르고 있었어요. 조용한 마을에, 낯선 사람의 등장이란 사실만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었죠. 어른 뿐 아니라 아이들마저 그 남자를 놀려됐어요. 외모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해버리는 사람들의 나쁜 습성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공을 던져서 남자의 모자를 날려버리고, 식수대에서 물을 튀겼는데도, 남자는 화를 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갈길을 갑니다.

사람들은 남자를 비웃었어요. 남자가 마을 언덕빼기로 이어지는 높다란 계단에 거의 다 올랐을 때, 장난꾸러기 소년하나가 남자의 외투자락을 잡아 당기면서 “거지 아저씨! 벌써 떠나는 거예요?”라고 물었어요. 깜짝 놀란 아저씨는 중심을 잃어 계단에서 굴러떨어졌어요.

외투는 바람에 날라가버리고, 남자는 다시 힘을 내어 천천히 계단을 올랐어요.

소년은 달아날수도 있어지만 혼나더라도 용감하게 기다리기로 했어요. 다들 혼쭐을 내줄꺼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아이에게 “널 안아줘도 되겠니?”라고 물으면서 소년을 꼭 안아주었어요. 소년은 마음이 편해졌고, 남자가 자기를 용서했다는것을 알았어요.

이후 마을 사람들은 누군가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놀려대도 그 사람을 비난하지 않고, 대신 따뜻하게 안아줬데요.

남자는 화내는 대신 사람들에게 남을 용서하는 따뜻한 마음을 선물해주고 떠났어요.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인데, 이렇게 따뜻한 동화책을 만날 수 있어서 위안이 됩니다.

아이에게도 혹시 친구가 실수하더라도 웃으면서 용서해주라고 얘기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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