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동시집 차령이 뽀뽀 - 국영문판 바우솔 동시집 1
고은 지음, 이억배 그림,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바우솔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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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인 아들. 특별한 한글 지도 없이도 어느듯 한글을 알고 있는 기특한 녀석. 동화책을 좋아하고, 남자아이인지라 자연관찰과 우주.지구.달.별과 관련한 과학 분야의 책을 좋아하고, 스스로 골라서 읽어요.

 

근데 정작 아이의 정서 발달에 좋은 동시집은 한번도 접해준 적이 없는 부끄러운 엄마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차령이 뽀뽀>를 접하게 되었어요. 제목부터가 사랑이 팍팍 넘치죠?

 

이 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은 선생님이 쓴 책이네요.

차령이가 누굴까? 궁금하죠?

차령이는 고은 시은의 딸 이름이래요.

금쪽같은 딸아이의 이름을 책 제목으로 정하고, 딸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면서 쓰셨다니 부럽네요.

저도 저런 아빠의 딸이었으면... 저도 저런 딸아이의 엄마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 차령이 뽀뽀 > 와 함께 유아를 위한 좋은 책과 초등학생을 위한 좋은 책을 소개하는 도서목록도 보내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책의 목차예요. 33편의 동시들을 한눈에 볼수 있죠.

동시의 제목이 짧고, 유아들도 친숙한 제목들이여서 아이가 좋아하네요.

 

“ 엄마! 어떤거 들려줄까? 제목 고르면 내가 읽어줄게 ”하고는 신나게

동시를 읽어주네요.

 

처음 접한 동시를 아무 거리낌 없이, 그것도 즐기면서 받아들이는 모습에

놀랐어요. 그래서 어릴수록 어린이들의 정서를 읊은 동시를 접해줘야하나봐요.

그래서 동시의 ‘동’자도 아이 동(童)이잖아요.



[ 엄마 구름이 뛰어간다

바쁜가 봐

마구 뛰어간다 ]

.

.

.

[ 엄마의 대답

아니야 바쁘지 않아

그냥

저 멀리 놀러가지]

 

흘러가는 구름을 보면서 구름이 바빠서 뛰어간다고 하는 천진난만한 아이와

아이의 엉뚱한 질문에 ‘놀러간다’고 즐겁게 답해주는 엄마.

도저히 나쁜 생각들은 끼여들 수 없는 맑고 맑은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 멍멍이 두 마리도

우리집 식구 ]

 

[ 까치들도

여름밤 풍뎅이도

우리집 식구

겨울밤 추운 달도

우리집 식구 ]

 

[ 어젯밤 꿈에 산울림도 한마디

나도 너희집 식구란다

나도... 너희집... 집... 식구란다... ]

 

아빠, 엄마, 할머니는 물론 동물과 새들, 곤충, 달, 산울림까지

한곳에서 밥을 먹고 사는 ‘식구’로 표현했네요.

핵가족화되는 요즈음 화목한 대가족이죠?

 

아이에게 글을 읽어주면서 한번 웃고, 그림을 보면서 또 한번 웃었어요.

정겨운 모습이네요.

 

고은 시인의 딸 사랑이 듬뿍 담긴 동시 33편이 그림작가 이억배의 따뜻한 그림을 더해 보는 즐거움과 훈훈함이 배가 되는것 같습니다.

 

잠자리에 들기전 아이와 10편은 읽은것 같아요.

잠 들기 전에 읽어주면 아이도 밝고 신나는 꿈을 꾸겠지요? ^^



이번 동시집은 국영문판이예요.

아이가 “엄마, 뒤에 영어도 있어요.” 하길래 알았네요.

영어로 된 목차예요.


 

 

이제 아이가 조금씩 영어에도 관심을 보이는것 같아요.

많은 영어교재들로 넘처나는데, [차령이 뽀뽀]를 보면서 영어학습서로도 이용할 수 있을꺼란 생각이 드네요. 동시는 문장 자체가 짧아서 엄마도 아이도 부담이 덜 될것 같네요.

가정과 가족, 학교 생활의 내용 위주로 엮은 책이기 때문에

어린이는 물론 온 가족이 다함께 읽어 볼 수 있는 따뜻한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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