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게임 #역사 요다 # 장르 비평선 1
이융희 지음, 텍스트릿 기획 / 요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게임판타지 소설의 현실은 가상현실 게임이 보편화된 근미래 세계관인 동시에 모든 질서가 게임을 바탕으로 재편된 세계이다. 여기서 우리는 소설의 현실을 '현재'라고 보면 안 된다. 이는 어디까지나 '근미래'이자 SF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위의 같은 말처럼 허를 찌른다. 허를 한 번 찌르고서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을 모조리 몰아낸 다음, 차곡차곡 게임과 놀이의 차이, 한국 게임의 역사를 밀어넣는다. 한국에서 전자오락의 존재가 가시화된 것이 언제인지. 전자오락에 준하는 정의가 어떤 식으로 법력으로 제정되었는지. 그리고 초기 전자오락에 관한 사람들의 시선은 어떠했는지 등. 그렇게 차례차례 한국 게임의 역사에 대해 말해놓고 장르로 넘어와 초기 판타지 소설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레 푼다. 그 자연스러움에 나도 모르게 홀리듯 읽은 소설. 그게 바로 이 장르 비평선이었다.

초기 게임 SF 소설이라 할 수 있는 『달빛조각사』부터 시작해 『전지적 독자 시점』까지. 다양한 책을 들어가며 예시를 보여주는 것 또한 인상적이었으며, 한펴으론 아는 것이 나와 반갑기까지 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마지막 챕터인 게임판타지 비평에서 『달빛조각사』를 중심으로 비평이 이어지는데, 앞서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 듯한 시간이 들었다. 어쩐지 비평문을 읽은 것 보단 장르 지침서를 읽은 듯한 시간이었는데, 웹소설 작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내게 더없이 좋은 교과서나 다름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더 갤러리 101 2
이진숙 지음 / 돌베개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독한 순간은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완독 서평을 쓰기에 앞서, 지금까지 썼던 중간 리뷰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35개의 중간 리뷰를 읽고서 드는 생각은, 참 좋은 시간을 가졌구나 였다.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을 읽으면서,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파르세포네>를 보며 사랑과 예술 속에 깃들어 있는 계륵을. 반 고흐와 장프랑수아 밀레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서 같은 이름 아래 서로 다른 두 그림 속에 비치는 이야기를. 후반으로 접어들어 전쟁 시대가 도래했을 땐, 케테 콜비츠의 <엄마들>을 보며 그 시대의 아픔과 더 이상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게 '나'밖에 없다는 불안감을.

작품과 함께 그 시대 상황과 작가의 상황을 말할 땐 마치 내가 작품 속 인물이 된 듯한 생각이 들었고. 한 챕터의 마지막 장에 있는 작품이 있는 미술관 박물관을 소개한 페이지를 볼 땐, 언젠간 이 책을 가지고 거기에 가리란 생각을 했다. 그곳에 가서, 언젠가 오롯이 작품을 감상하고 느끼기 위해 작품 앞에서 드러누웠던 사람처럼, 나도 그정도로 작품에 한 번 빠져보리라 다짐했다.


중간 리뷰 35번째를 차지했던 몬드리안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예술이 없는 세상을 얘기했던 몬드리안.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예술 없이 살게 될 날이 올 것이라 했던 몬드리안. 더 이상 분란이 없고, 아이들이 죽지 않고, 부모들이 슬픔에 잠기지 않는 세상의 유토피아가 오는 건 좋지만, 그렇다 해서 예술이 사라진다 하면 무척 아쉬울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 시절의 슬픔을 그려낸 여러 작가들을 생각하면, 아들을 잃었던 케테 콜비츠를 생각하면 감히 아쉽다 말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책을 읽고 작품 속 인물이 된 듯한 시간들을 곱씹었을 땐 역시나 예술이 영원히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더 갤러리 101 2
이진숙 지음 / 돌베개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은 실존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실재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보이지 않는 것 또한 바라볼 수 있다. 졸라맨으로 사람을 그리던 어릴 적때도, 다른 건 다 놓쳐도 눈코입만은 그려 넣었던 것만큼.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만큼. 눈은 빠뜨릴 수 없는 것 중 하나이다.


그러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보면 이 중요한 눈이 없다. 동공이 없고, 눈동자가 없다. 무엇을 바라보는지도 모를 흰자만 작품 속에 고스란히 남아 우리에게 보여지고 있다. 눈이 없다니? 이상하고 괴상하게 보일지도 모를 작품. 그러나 아메데오 모딜라아나는 동공을 그려 넣지는 않았지만 세상을 보는 시선이 있고, 그 시선은 삶에 대한 무언의 긍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사람을 그릴 땐 눈이 있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버린 것이다. 눈이 있어도 앞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 눈이 없어도 앞을 볼 수 있다는 게 어디 놀라운 일인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보며 스스로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더 갤러리 101 2
이진숙 지음 / 돌베개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분야에서 최고, 으뜸이 되긴 어렵다.

"메두사를 만나려면 페르세우스 정도", "릴리트의 파트너가 되려면 아담 정도"가 되어야만 그 분야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다. 하지만 광고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팜파탈이 되는 건 그전에 비해 좀 더 쉬워졌다. 광고가 홍보하고 있는 '물품'을 사용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팜파탈 방법이다.

오늘날은 흔히 인싸, 패피 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러한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서는 남들은 없고 나만이 가지고 있는 물품과 개성이 있어야 하며, 흔히 물품으로는 명품이 꼽히기도 한다. 그렇게 점점 너도나도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 무리를 하는 상황이 오고, 사람들 간의 자격지심이 생기게 되며, 그것은 종종 악플로 연결되기도 한다. 악플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로 보이기 위해 무리하는 이들도 생기기 시작했으며, 이젠 그들이 기준이 되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이들을 패배자라 보는 시선도 생겨났다.

사치품 소비는 높은 강도의 쾌락을 제공한다.

더 대단해 보이기 위해 자꾸만 특이하고 비싼 물건을 선호하게 되는 사람들.

과연 이 문제들이 앞으로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F #페미니즘 #그녀들의이야기 요다 # 장르 비평선 2
김효진 지음 / 요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f와 페미니즘의 만남을 보니 예전에 읽은 <시녀이야기>가 생각난다. 과연 어떠한 비평과 분석이 담겨있을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