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더 갤러리 101 2
이진숙 지음 / 돌베개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눈은 실존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실재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보이지 않는 것 또한 바라볼 수 있다. 졸라맨으로 사람을 그리던 어릴 적때도, 다른 건 다 놓쳐도 눈코입만은 그려 넣었던 것만큼.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만큼. 눈은 빠뜨릴 수 없는 것 중 하나이다.


그러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보면 이 중요한 눈이 없다. 동공이 없고, 눈동자가 없다. 무엇을 바라보는지도 모를 흰자만 작품 속에 고스란히 남아 우리에게 보여지고 있다. 눈이 없다니? 이상하고 괴상하게 보일지도 모를 작품. 그러나 아메데오 모딜라아나는 동공을 그려 넣지는 않았지만 세상을 보는 시선이 있고, 그 시선은 삶에 대한 무언의 긍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사람을 그릴 땐 눈이 있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버린 것이다. 눈이 있어도 앞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 눈이 없어도 앞을 볼 수 있다는 게 어디 놀라운 일인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보며 스스로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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