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의 정석 - 손세차부터 셀프광택까지 자동차 디테일링의 모든 것
샤마 지음 / 시공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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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동차 디테일링에 대해 다루고 있다. 디테일링이란,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판금이나 도색을 하지 않고, 자동차의 외관을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과정으로, 한마디로 차를 가꾸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세차를 주로 손세차 전문가에게 맡기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과정이 궁금하기도 하고 향후 여유가 될 때 실제로 어떻게 세차를 하는 게 좋을지 알아보기 위해 읽게 되었다.

책에는 세차에 대해 외부 세차, 실내 세차, 각 상황에 따른 디테일링, 셀프 광택으로 내용을 나누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 항목마다에는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세차 도구나 사용방법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외부 세차에서 고압수 세차시 총구와 차의 도장면 사이에 얼마나 거리를 두고 물을 쏘는것이 좋을지와 쏘는 요령, 순서가 담겨 있다. 미트 헹굼법에서도 사진을 나열하여 직접 보여주고 있다. 

현재 나하고 가장 직접적으로 와 닿는 부분은 '투명한 유리 만들기' 였는데, 세차를 맡기는 간격이 꽤 될 때 이따금씩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유리 세정제와 외부/실내 유리 닦기 부분이 잘 나와 있어 도움될 듯하다. 또한 파이거나 긁힌 도장면에 보수용 붓페인트를 발라 도장면을 부분적으로 보수하는 '터치업 요령'도 유용할 듯하다. 페인트 붓질할 때의 준비물과 평탄화 등이 날 나와 있다.

'트러블 메이커' 부분에서는 새똥이 묻었을 때의 차량 외부의 피해와 새똥 제거법이 상세하게 소개돼 있었다.

전체적으로 풍부한 사진과 곁들여 세차의 각 요령에 대해 친절하고 상세하게 상세하게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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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조종 교과서 - 카모프.벨.로빈슨.수리온 마니아가 알아야 할 헬기의 구조와 조종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스즈키 히데오 지음, 김정환 옮김 / 보누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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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십년간 여러 기종의 헬리콥터를 정비한 일본인 베테랑이 쓴 헬리콥터 관련 입문서이다. 이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조종에 바로 응용할 수 있다기 보다는 헬리콥터의 기본 구조와 비행 원리, 간단한 비행 조작에 대해 쭉 훑어보는 기초적인 입문서로 보면 될 것이다.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된 것들이 많았는데, 그 중 의외로 몸집이 더 큰 비행기(10년)보다도 실용화되기(30년)까지 오래 걸렸다는 점으로, 회전 날개의 공기역학을 해명하기 어려워서였다고 한다. 물론 책에는 간략하게 물리학을 동원해 헬리콥터의 양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영화나 현실에서 헬리콥터가 이륙하는 장면은 어느 정도 비슷했는데 이것이 '통상 이륙'이라 하며 그 밖에 '활주 이륙' '최대 성능 이륙' 기술도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이 책의 제목에 '조종'이 들어가 있고 저자가 정비사 출신이다 보니 헬리콥터의 구조에 상당부분 지면이 할애돼 있었고 각 부품의 재질에 대해서도 해설해 놓았다.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뒤쪽의 헬리콥터의 역사와 헬리포트였다. 역사적으로는 이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에서부터 회전 날개를이용해 비행한다는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있었다는 점, 헬리포트 중에 해상에서 최근 각광받는다는 메가 플로트(바다에 뜨는 거대한 부체 구조물)가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헬리콥터에 대한 기초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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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
데이비드 파젠바움 지음, 박종성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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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Fajgenbaum이라는 미국의 의사이자 펜실바니아 의대 교수가 쓴 자전적 책으로, iMCD (특발성 다중심 캐슬만병) 라는 희귀병을 지닌 본인의 인생사와 함께 의학적 분투기를 다루고 있다.

일단 저자의 인생이 드라마틱하다. 어렸을 때 ADHD였지만 오히려 나중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었고 이 집중력은 평생 그의 행동을 강력하게 지탱한다. 고교 시절엔 촉망받는 건장한 풋볼 선수였다가 대학생 때 뇌종양으로 사망한 어머니의 죽음을 겪으면서 의학에 헌신하기로 한다. 그 가운데 아픈 부모를 지닌 학생들의 자조 모임인 AMF라는 동아리를 설립하고 전국의 대학으로 확대시킨다. 그는 학업을 빨리 마치기 위해 옥스포드에서 2년 걸리는 석사 과정을 8개월만에 마스터하는 기염을 토한다. 의대로 진학해 한창 공부하던 중에 갑자기 희귀병인 iMCD가 엄습해온다. iMCD는 림프종과 루푸스와 비슷한 특징을 지니는데 병의 원인과 기전도 모르며 예후가 암만큼 안 좋은 난치병이었다. 그는 다섯 차례 무시무시한 병마와의 투쟁과 회복을 반복하면서 이 병에 대해 밝혀내고야 말겠다고 결심한다. 의학에 매진하는 한 편, 국제적인 협업 단체를 만들어 전문가들 사이에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연구하는 CDCN(캐슬만병 네크워크)를 설립한다. 환자와 보호자도 회원으로 받아 치료를 위해 함께 활동하고 있다. 

남다른 인생과 더불어 그의 남다른 집중력은 최고가 되고자 하던 풋볼 선수시절의 근성에서 나온 것이고, 조직을 결성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에는 모교 의대의 희귀병 질환 센터의 경험과 와튼 스쿨에서의 MBA 경험이 작용했다. 불과 수년 만에 iMCD에 대해 폭발적으로 탐구하고 학술 업적을 이루었던 그는 30대초에 펜실바이나 최연소 조교수가 되었다. 여러 차례 죽음의 문턱에 갔다가 되돌아 왔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정신의 발휘해 본인의 생명 뿐 아니라 다른 환자들에게도 반드시 도움이 되고자 하는 열정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물론 저자가 병마에 무너지지 않았던 것에는 본인의 의지도 있었겠지만 항상 가까이에서 지지하고 간호하던 가족과 용기를 주는 연인의 도움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책 속에는 그가 겪은 여러 투병 여정과 역동적인 심리 상태 및 변화가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질병을 겪기 전에는 자각하지 못했던 연인에 대한 소중함과 관계를 건강하게 맺지 못했음을 알게 되고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도 잘 표현돼 있다.

무엇보다 그가 희귀병을 앓고 있는 환자이자 그 병을 다루는 의사로서의 삶이 치열하게 드러나 있어 감동을 준다. 이 책이 발간될 즈음 병의 발작이 멈춘 지 이미 5년 정도가 되었다 하며 아내와의 사이에 딸이 태어났다는 이야기도 감격적이다.

또한 이 책에서 미국 FDA에서 승인된 약제는 본래의 적응증 외에 다른 질환에도 써 볼 수 있다는 것 (off-label), 라파마이신이라는 항진균제의 개발 과정이 소개된 부분도 흥미로웠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친구들을 위해 기도나 봉사, 자선 기금 마련 모임에 참여하는 따스한 모습도 훈훈했다.

전체적으로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감동과 함께 독자의 삶에도 잔잔한 동기부여를 주면서, 희귀 난치병의 정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우러나오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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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뇌 - 어제, 오늘, 내일 달라지는 내 감정의 모든 이유
루안 브리젠딘 지음, 임옥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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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의 신경정신과 의사가 신경생리학적이고 뇌과학적인 차원에서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른 감정 변화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평생동안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여성의 행동 패턴이 남성과는 확연하게 차이난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처럼 남자와 여자간의 직관적이고 비유적인 구별보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의학적인 근거를 상세하면서도 명료하게 달고 있다.
처음 잉태된 후부터 시작해 사춘기, 청년기, 중년, 완경 이후의 여성의 삶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호르몬의 변화를 친근하고 쉬운 언어로 설명하였으며, 여러가지 풍부한 사례를 들어 이해가 쉬웠다. 여성이 관계지향적이고 언어 능력이 보다 뛰어나고 상대의 분위기나 속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 왜 탁월한지, 육감이 발달해 있는지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다만, 어떤 예시들은 일반적인 여성의 감정이나 행동 패턴을 대표하기보다는 극단적인 사례라는 느낌을 주는 것도 있었다.
저자가 여성의 특징을 분석하는데 있어 신경생리학적, 내분비적, 뇌과학적, 진화생물학적인 입장을 근간으로 하는데, 책을 읽다 보면 약간은 허무한 감도 있다. 결국은 여성의 행동 패턴은 호르몬의 영향에 따른 감정 뇌의 조정에 의한 것이란 인식이 은연 중에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석기시대부터 유전되어 온 본능, 즉 본인의 생존과 안녕, 후손을 낳고 보호하기 위한 생물학적인 본능이 일생을 거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전체적으로 여성의 일생에 있어 호르몬의 영향에 따른 일정한 특징을 쉽게 설명해 주고자하는 가독성 있는 의학 논픽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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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놀이공원이다 - 두근두근, 다시 인터뷰를 위하여
지승호 지음 / 싱긋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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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지승호의 인터뷰집니다. 책의 특성 답게 우리 나라의 각 분야 오피니언 리더격인 일곱 인물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내고 있다. 그 인물들은 대개 각자 자신들이 낸 책도 있지만 이렇게 다른 각도로 제 삼자인 인터뷰어를 통해 본인의 의견을 펼치는 구도도 신선하고 집약적으로 다가온다.

책에서 특히 좋았던 인터뷰는 김승섭과 배우 김규리 부분이었다. 김승섭은 사회역학자로서, 분자생물학적인 측면으로 경도돼 인체를 이해하고 질병을 다루는 전통 서양 의학보다는 거시적이고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사회 구성원의 트라우마와 아픔, 치유를 다루며 연구하고 있는 점이 신선했다. 또한 대중적인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학자로서 오롯이 자기길을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규리는 막 라디오 진행을 시작한 후 인터뷰를 하였는데, 화려할 것이라는 여배우의 일상과는 달리 평소 책을 많이 읽고 고독을 즐기며 사색을 많이 하면서 본인의 생각을 문학적인 문장으로 풀어낸 점이 돋보였다.

강원국 작가는 여러 번 강연을 듣고 유튜브를 봐서인지 어느 정도 친근감이 있었고, 따라서 많이 듣던 얘기들도 있었지만 아주 성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수정과 강용주의 인터뷰는 각각 진보의 시각에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프랑스 거주자로서,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목소리를 내었는데 다른 인터뷰들과는 달리 용어 사용이나 문장이 정제되지 않고 사실의 나열이 정돈되지 않으며 생각을 그대로 거칠게 펼쳐낸 느낌이었다. 어쩌면 저자가 그들의 목소리를 좀더 현장의 느낌이 나도록 보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목수정 부분에서는 논란이 있는 인물에 대해서 예전의 '동지'로서 개인적 감정으로만 애틋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 아쉽기는 했다.

이은의와 서지현은 성폭력 사건 관련 당사자로서 또한 법조계 종사자로서 인터뷰를 하였는데, 같은 성폭력 피해자지만 시각의 결은 좀 달랐다. 서지현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주로 이야기하였고, 이은의는 이전에는 피해자였지만 지금은 그들의 법정 다툼을 돕고 있는 입장에서 피력하고 있었는데, 미투현상이나 무고죄에 대한 이은의의 시각이 객관적으로 술회돼 인상적이었다. 관련 사건을 무조건 여성에게만 감정이입하지 않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다루면서 이런 저런 경험이 꽤 축적된 의견으로 보인다.

주성하는 탈북민 출신 동아 일보 기자인데 한국과 북한의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북한 사회를 탈바꿈할 인재가 되길 바라며 후배들도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인터뷰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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