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부활의 신학 - 죽음 너머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며 김균진 저작 전집 8
김균진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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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동생으로부터 시골후배의 죽음소식을 들었다. 막내동생보다 1년 선배인 것으로 아는데 회사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세상을 버렸다. 아니 세상이 후배를 버린 지도 모르겠다. 먹먹하니 가슴이 아렸다. 후배의 누이에게 전화라도 넣을까 하다고 할 말이 궁해 하지 못했다. 죽음이 무엇인가? 가끔씩 묻지만 살기에 바빠 금새 잊어버린다.

그럴 즈음 관심을 갖고 손에 넣은 책이 <죽음과 부활의 신학>이다. 이 책이 나오기 전엔 <죽음의신학>이란 제목으로 나왔던 책이다. 금번 새로 나오면서 <죽음과 부활의 신학>이란 제목으로 나왔다. 제목도 적절하고 신학적으로 죽음만 다루기보다 부활도 같이 다루니 훨씬 더 무게있고 희망가득하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서 많은 양을 다루고 있다. 차례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차례만 천천히 읽어도 묵직하니 어떻게 이 많은 양을 다루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학자들도 기독신앙을 가진 여부를 떠나서 다양한 이들이 나온다. 5장에선 죽음이후를 다루는데 다양한 학설들, 또 성경은 죽음이후를 어떻게 말하는지 일목요연하게 다루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며 죽음과 관계있는 제도인 병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병원이 제도적으로 죽음을 배제시키고, 인간적인 죽음을 맞을 수 없도록 만들고 있음을 설명한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안락사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정리하고 있다. 이반 일리히는 <병원이 병을 만든다>에서 병원이 어느 정도 발달 할 때까지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지만, 과도한 진료로 인한 병을 만듦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현대의 병원이 병원의 제도와 과도한 진료로 인해 때로 인간적인 죽음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전 책엔 없었지만 잘 죽을 수 있는 길을 후기에 실었다. 예로 장기려 선생님을 들었다. 이분은 “한국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분이다. 글을 시작하면서 후배의 이야기를 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죽음에 대해서 말이 궁해지는 것은 왜일까? 삶도 그렇지만 죽음도 간단하지 않기에 그러리라 짐작한다. 그나마 잘 죽을 수 있는 길을 알려주어서 고맙고 그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죽음을 알아가게 되고 부활의 소망도 품고 살아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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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음 2015-06-26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책입니다. 참고로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존엄한삶, 존엄한 죽음. 좀더 죽음을 구체적인 측면에서 다룬 책인데,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