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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 세계를 바꾼 다섯 가지의 위대한 서사
바츨라프 스밀 지음, 솝희 옮김 / 처음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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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욕망은 대전환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바츠라프 스밀,<대전환>,처음북스,2022

세계사를 움직인 요인들은 다양하다. 재레미 다이아몬드는 총, , 쇠라 했고 유발 하라리는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상상의 결과를 이루어진 돈, 제국, 종교를 말했다. 사이토 다카시는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으로 욕망+모더니즘+제국주의+몬스터 종교라 했다. 각각의 강조점이 다르다. 바츨라프 스밀과 사이토 다카시가 각각 세계사를 움직이는 힘이 5가지라 했다.

세계는 넓고, 인류의 시작에서 현재까지 시간도 길다. 이를 다룰 때 몇 가지로 다 다루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도 취하고 저도 취하는, 각 학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때 세계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유발 하라리도 그의 3부작(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인류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다룬다. 폭 넓다. 그러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부분도 있어 그의 말이 어느 정도 실현될지 기다려봐야겠다. 그에 반해 바츨라프 스밀의 책은 현재 벌어지는 일을 주로 다루고 있다. 또 다른 주장보다 더 다가오고 현재적이다. 그 한 부분이 환경이다.

<대전환>의 저자인 바츨라프 스밀의 이력이 주목할 만하다. 체코에서 태어나 프라하 카를로바대학교를 졸업,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럽연합, 미국, 유럽의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정책 자문을 했다. 세계의 에너지와 환경정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과학진흥회의 과학기술의 대중 이해상을 받았다. 에너지 환경분야의 세계적 거장 캐나다 왕립학회 아카데미 펠로우, 포린 폴리시 선정 세계100대 사상가등 이력이 화려하다. 또 이런 이력으로 인해 그의 말에 무게가 실린다.

이 책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현대 사회를 만든 다섯 가지의 대전환에 관한 연구를 담고 있다.” 다섯 가지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를 다룰 때 저자는 통계분석의 대가답게 많은 숫자와 통계를 가져온다. 이는 한편으론 신뢰를 주지만 읽는 독자로서는 숫자와 통계를 따라가기가 만만치 않다.

또 가끔씩 다른 학자들을 까(?)기도 한다. “우리 인간이 스스로를 호모 데우스(하라리2018)라 부르는 것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특이점에 접근하는 것만큼이나 비현실적이다. (Kurzweal2017)”(448쪽에서 다시 하라리 반박함). “지구의 생물권은 로슬링의 책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생물다양성의 손실과 같은 중요한 걱정거리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고 지구온난화는 329쪽 중에 14줄을 차지한다. 그리고 로슬링의 책이 세상과 실제 상황에 대한 것이라면 왜 소득과 부의 분배를 점점 더 불평등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인가? 이것은 토마 피케티의 매우 유명한 <21세기 자본>이후 4년 만에 출판된 책에 나타난 기묘한 생략이다. 필자는 피케티의 결론이 의심을 받아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스밀의 엄정한 잣대에 하라리, 한스 로슬링, 토마 피케티등이 평가받고 있다. 444쪽에서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필두로 하는 핑커의 책 4권에 대한 내용을 비판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인구의 대전환에서는 전근대사회가 여성이 보통5-6명의 자녀를 낳은 높은 출산율을 보였는데 현재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주요지역에서 인구통계학적 전환이 이뤄지는데 낮은 사망률과 낮은 가임율로 낮은 인구의 증가율을 보여줬다. 또 현재는 세계인구의 절반이상이 부유한 국가는 75%넘게 도시에 살고 있다. 도시는 혁신과 번영의 중심이지만 장기적으로 엄청난 환경오염을 불러왔다. 이렇듯 인구는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다른 대전환, 식량, 에너지, 경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식량의 대전환에서는 전근대사회에서 보통 80-90%이상이 식물성인 채식위주의 식단이었다. 농업분야에 전환이 일어나는데 에너지의 투입, 새로운 농경관행, 생산적인 축산이 나타났다. 현대화 덕분에 전통적인 농업의 10배 이상의 차이를 가져온 수확을 할 수 있었다. 양질의 식량공급, 늘어난 수확량을 동물사료화하면서 1인당 동물성 식품공급이 증가했다. 음식물쓰레기도 많아졌다. 식량의 대전환은 에너지와 환경면에서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의 전환은 전근대사회에서 에너지 공급방식이 천년동안 변하지 않았다. 인간과 동물의 근육이 주요 에너지원이었다. 일부는 작은 물레방아나 풍차를 쓰기도 했다 .에너지 전환의 초기에는 식물연료가 석탄으로 교체되었고 이후 원유와 천연가스가 활용되었다. 1880년대는 수력발전이 1950년대는 원자력, 현대에는 풍력, 태양열발전, 태양광 발전 등이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했다. 결과로 식량생산이 혁신을 초래하고 산업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 삶이 질이 높아지고 개인의 이동성,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속도가 빨라졌다.

경제의 대전환에서는 이전에는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80-90%까지 이르렀다. 경제의 전환은 주요부분의 형태를 바꾸는데 그중 연료 사용의 혁신과 전기사용의 발전이 큰 역할을 했다. 교통의 발전이 중요하게 여겨지며 세계무역의 성장을 가능케 하는 전환을 가져왔다. 증기엔진, 증기터빈, 자동차산업, 철도 전철화, 고속열차의 도입 등으로 교통전환이 진행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수 십년 동안은 도소매 상품, 가사의 개선, 교육, 재정 그리고 오락과 레저 활동에 이르는 광범위한 서비스의 경제적 중요성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세계화로 국제무역이 증가하고 대형컨테이너로 운송되는 제품을 소유하게 되었다.

환경의 대전환은 인구의 증가, 에너지와 경제의 변화는 지구자원을 더 많이 개발하게 했다. 이런 개발은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연환경이 줄 수 있는 혜택을 줄여 주었다. 농업, 에너지, 경제적 전환의 복합적 결과로 광범위한 환경악화를 가져왔다. 두 가지 세계문제를 출현시키는데 첫째는 환경악화가 편재하는 현상이다. 두 번째는 세계로의 확산이다. 해결이 어렵다. 온실가스의 배출로 지구의 기후환경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세계경제의 번영 및 거주 자체에 위협을 주고 있다. 환경은 앞선 네 개를 성공 또는 실패로 결정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다.

대전환들은 상호의존도가 높고 상호 영향을 미친다. “대전환을 모두 겪은 사회는 인구동태, 잉여식량(그리고 음식폐기물), 높은 수준의 에너지 사용(그리고 낭비)경제적 사회의 확장(그리고 증가하는 부의 불평등)시대로 들어서게 된다.” 7장 대전환의 결과와 미래편의 다가오는 회기적인 전환에서 인구와 식량’,‘에너지 공급의 탈 탄소와’, ‘경제와 환경을 묶어서 다루고 있다. 결론적으로 끝나지 않은 대전화과 인류의 선택부분을 말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도 다른 대전환이 펼쳐지고 있으며 그 결과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사피엔스의 욕망은 대전환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이것이 우리의 질문으로 남는다.

*본 서평은 성장판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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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김양현 지음 / 한국NCD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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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오늘날의 신화다. 저자의 말이다. 신화라. 신화하면 일반적으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떠올리게 된다. 그 역할을 영화가 한다는 말이렸다.신선하고 일면 영화의 힘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미션스쿨에서 교목을 하며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영화와 인연을 맺었고, 이전 독서모임 같이 할 때도 영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었다. 그 열매가 이제서 맺어졌다.
1부는 주제별로 영화이야기를 하고 2부에서는 영화를 인문학으로 풀고 있다. 개인적으론 2부가 더 관심이 갔다. 신화, 과학, 신학등의 인문학을 가지고 영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제목이 <영화로 보는 세상>인데 '기독교 세계관으로 본 영화들'이란 부제를 붙이고 싶다. 영화나 책을 볼 때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같은 영화도 다르게 볼 수 있다. 저자는 기독교란 안경을 쓰고 영화와 세상을 보았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세상이 혼돈하다. 삶과 생각의 기준이 없다. 메타 내러티브가 무시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성경사상을 바탕에 깔고 영화를 소개하는 귀한 책이 나왔다. 귀한 시도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 철학을 가져와 기독교사상을 풍성하게 했다. 시대를 읽고 성경과 다른 매개체를 연결해 성경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시도들이 많이 나왔음 좋겠다. <영화로 보는 세상>이 그 일에 마중물이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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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
김성우.엄기호 지음 / 따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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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읽기중심의 사람이 현대 영상리터러시 시대를 진단하고 있다. 어불성설이다. 거꾸로 현대 영상 리터러시 사람이 읽기 중심의 리터러시를 진단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럼에도 읽을 만한 책을 썼다.

1장 「리터러시 위기인가 변동인가」에서는 위기가 아닌 변동으로 보고 있다. 시대가 문자에서 영상의 시대로 가고 있다. 시대에 필요한 리터러시는 멀티리터러시이다. 말,글, 영상을 다룰 줄 알아야 되는 시대이다. 근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읽는 역량이다 읽는 역량을 바벨탑처럼 높이 쌓고 다른 사람을 아래로 내려 보는 걸 즐긴다. 그런 리터러시가 아니라 다리를 놓는, 다른 사람과 관계하는 리터러시가 돼야 함을 이야기한다.

2장에서 「읽기는 여전히 유효한가「를 다루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유효하고 어떤 면에서 영상보다 우위에 있다. 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에서 책을 읽는 것이 사람들에게 깊이 읽기를 가능하게 했다. 가끔씩 『다시, 책으로』가 중간 중간 인용되고 있다. 중요한 책인가 보다. 읽기의 장점을 이야기하며 읽기는 텍스트의 유연함, 검색,인용의 강점, 추상성, 공감능력 즉 역지사지의 사유역량을 많이 키워준다. 영상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단점으로 현실을 다루는 힘이 떨어진다. 또 영상을 잘 만들려면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한다. 좋은 영상도 내용 즉 콘텐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장에서 메모를 많이 했다. 중요한 장인가 보다

3장은 「읽기에서 보기로」 미디어와 몸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리터러시가 몸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한다. 대체적으로 영상은 시간이 짧다. 반해 장편소설은 긴 시간을 요구한다. 이런 요소들이 몸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간단하고 명료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잡한 것을 복잡하게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상은 충분히 복잡하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라 매체가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또 머릿속에서 일으키는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쓰는 사람은 길게 쓰려 하고 읽는 사람은 요약해 보려 한다. 여기에 독자, 저자의 죽음이 등장한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이 시와 대하소설이라고 주장한다.

4장은 「리터러시 어떻게 다리를 놓은 것인가」 를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는 리터러시를 통해서 쌓아두고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장치였는데 다른 사람과 다리를 놓는, 삶에 관계하는 리터러시여야 한다. 리터러시는 개인적인 것이 아닌 사회적역량을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

5장은 「삶을 위한 리터러시 교육을 향해」 장이다 좋은 예로 홍천여고를 소개하고 있다. 학교의 예를 통해서 리터러시가 개인의 스펙을 쌓은 리터러시가 아닌 즐거움을 주는 리터러시여야 함을 이야기 한다. 지금까지의 학교교육이 스펙을 쌓은 리터러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학교교육이 기쁨과 자유를 주는 곳이어야 한다.

책의 부제에서도 이야기되고 있지만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 즉 멀티리터러시가 필요하다. 소망하는 것은, 읽고 쓰는 사람의 주장이 아닌 보고 찍는 사람의 의견도 듣고 싶다. 또 리터러시가 저자의 주장대로 바벨탑처럼 쌓는 것이 아닌 다리를 놓는, 타인의 삶과 관계하는 리터러시가 되길 소망한다. 어느 소설가의 말처럼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https://blog.naver.com/chambae1/2220153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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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이데올로기
토마 피케티 지음, 안준범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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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이데올로기』 읽기 팁, 두번째

토마 피케티,『자본과 이데올로기』,문학동네,2020


『21세기 자본』과 『자본과 이데올로기』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였다"고 엥겔스와 마르크스가 공산당선언에 썼다. 피케티는 “오늘날까지 모든 사회의 역사는 이데올로기 투쟁과 정의 추구의 역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자본과 이데올로기』1086쪽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그의 말을 증명한 내용이다 그 말을 증명키 위해 장편을 썼다. 거의 1300쪽이다.

전작 『21세기 자본』의 한계를 보완해 이 책이 나왔다. 전작은 경제서요 서양 중심의 책이다. 그에 반해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다방면의 책이다. 경제·정치·역사·문학이 가미됐다. 포함된 나라들도 전작에 비해 폭넓고 동·서양을 아우른다.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에서 제시했던 3가지 방책이 모두 한계에 부딪히자 노동자 참가라는 보다 진보적 민주적 대안을 돌파구로 제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에센스 북 43쪽

책을 읽으면서 스치듯 다가오는 내용이 있었다. 1. 청년들은 보편적 자본 자원으로 인생의 소중한 시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그 돈은 어디서 구한다는 말인가? 소유자들의 누진세로 청년들의 보편적 기본 자원을 삼는다. 2. 또 기업은 노동자 참여로 기업과 기업주의 폭리를 제한한다. 우리는 신자유주의로 인해 기업이 잘 되면 그로 인한 낙수효과를 기대했다. 그동안의 흐름은 그렇지 못했다. 여기에 정치 개입의 필요성이 있다. 정체세력으로 브라만 좌파(학력 엘리트)와 상인 우파(자산 엘리트)가 등장한다. 3.1980년-90년대 영국의 대처·미국의 레이건 시대에 평등함이 깨어졌다. 나쁜 사람들. 4.삼기능은 뿌리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도 금수저 흑수저하며 살고 있다. 이런 내용들이 스쳐갔다.

이 책 읽기의 어려움은 개념어 때문이다. 삼기능(삼원사회), 소유자, 소유주의 이데올로기 등이다. 이런 단어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영미식의 개념어가 아니라 프랑스식 개념어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자존심이 작동했는가? 저자나 프랑스, 한국 출판사의 자존심 때문에 독자는 괴롭다. 읽는 내내 개념어들이 숨을 턱턱 막는다. 개념어로 인해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 영미식 개념에 익숙해서 일 수도 있겠다. 반면 같은 개념어라도 모호한 것이 아닌 명확한 개념어를 선택해 썼다. 독자로서는 이 책의 이런 부분에 대해 염두에 두는 것이 책을 읽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서론과 결론 및 1장에서 17장까지

책이 서론과 결론이 있고 1장에서 17장까지 된다. 각장들을 간단히 살펴보는 것으로 책의 내용을 훑어볼까 한다.

책은 4부 17장으로 구성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두께가 더해지는데 이는 과거보다 현재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고 저자가 할 말이 후반부에 많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1부 「역사에서의 불평등주의체제들」은 5개장으로 이루어졌다.

1장은 삼원(또는 삼기능)사회, 다시 말해 세 기능집단(사제·귀족·노동자)으로 삼분된 사회에 대한 일반적인 서론이다. 삼기능사회는 이후 역사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2장은 유럽신분사회를 이야기했다. 이 사회들은 지식인 엘리트의 정당성과 전사 엘리트의 정당성 사이에 근거한다. 지식인 엘리트는 후에 브라만 좌파로 등장한다. 3장은 프랑스혁명을 통한 소유자 사회에 대한 연구다. 소유의 불평등 문제를 풀고 있다. 4장에서는 19세기에서 1차 대전까지 프랑스에서의 불평등 주의적인 소유자 사회의 진화를 분석한다. 저자가 프랑스인이고 프랑스어와 영어자료를 1차적으로 접하고 연구했기에 이에 대한 내용들이 많고 자세하다. 5장은 소유자 사회의 유럽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과 스웨덴 사례에 초점을 맞췄다.

1부 3-5장에서 소유자 사회를 다루고 있다. "소유자 사회는 소유주의가 지배 이데올로기로서 작동하며, 소유권을 사회적 안정의 필수불가결한 핵심으로 옹호하는 사회다. 소유주의는 프랑스혁명으로 대표되는 단절을 경유하여 삼기능주의 이데올로기를 대체하고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절정에 달한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위기에 처하는 소유주의는 2차대전 이후 사민주의와 공산주의의 역사적 실험들을 통해 약화되었으나 1980년대 '보수혁명'이후 '신소유주의'로 회귀한다."

에센스 북 5쪽

2부 「노예제사회와 식민사회」는 4개 장으로 구성된다.

6장에서는 노예제사회를 다룬다. 극단적인 불평등의 장이다. 주목해 볼 것은 19세기 노예제 폐지와 이때 일어난 소유자에 대한 보상 양식이다. 노예에게 보상해야 하는데 소유자에게 보상했다. 이것은 신성시된 소유체제의 힘을 보여주는데 현재의 세계는 일정 부분 이 힘이 통용되던 시대의 연결이다. 예전에도 법으로 보호받았고 지금도 그렇기에 법이 수정돼야 한다. 7장은 식민사회를 다룬다. 노예제사회만큼의 불평등은 아니지만 여전히 불평등한 사회이다. 8장과 9장은 유럽 밖 삼원사회를 소개한 장이다. 인도 사례, 중국, 일본, 이란을 살핀다. 인도는 가부장적인 사회성격이 강하고, 또 인구의 절반이 노상 배변하므로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3부 「20세기의 거대한 전환」은 4개장으로 구성된다.

10장은 20세기의 소유자사회의 몰락을 분석했다. 11장은 2차 대전이 끝나고 확립된 사민주의 사회의 성취와 한계를 연구한 장이다. 12장은 공산주의사회와 포스트 공산주의 사회를 살피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과 동유럽의 변화에 대해서 조사한다. 소유주의 이데올로기와 반대편인데 또 한 부류의 소유자들이 등장한다. 공산주의로 인해 신소유주의가 등장하는 배경이 된다. 13장은 현 세계의 불평등주의적인 하이퍼자본주의 체제를 바라보며 이 체제의 무능력에 대해 강조한다. 탄소 배출의 불평등에 대해서도 다루는데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 미국 시민 개인이 그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또 유럽의 약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유럽연합의 만장일치 규칙 때문에 일들이 진척 돼지 못한다.

4부 「정치적 갈등의 차원들을 다시 사유하기」는 4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4장에서는 평등주의 선거연합의 역사적 형성 및 그 후의 소멸 조건들을 프랑스 사례를 시작으로 연구한다. 1945년 이후 선거좌파는 노동자의 정당에서 고학력자의 정당으로 변화한다 이러한 사례들을 여럿 볼 수 있다. 브라만 우파와 상인우파도 엿볼 수 있다. 요즘 매스컴에서 이 개념을 자주 쓰고 있다. 브라만 좌파, 상인우파를 기억하라. 15장은 1990-2020년에 브라만좌파와 상인우파가 번갈아 집권하는 다중엘리트체제가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파헤쳤다. 트럼프의 상인-토착주의 이데올로기도 볼 수 있다. 16장에서는 동유럽·인도와 브라질을 분석한다. 여기서 21세기 초의 사회토착주의라는 덫을 연구한다. 또 트럼프가 누진 상속세를 폐지하려 했는데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17장에서는 21세기에 가능한 참여사회주의의 윤곽을 제시해보고자 했다. 또 정의로운 소유가 취할 수 있는 양식들을 분석한다. 중요한 두 기둥 중, 하나는 기업 내 권력 및 의결권에 노동자가 참여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소유에 대한 강력한 누진세로 이 세금을 통해 모든 청년에게 상당 액수의 자본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 공공 금융 등기부 작성으로도 자본을 관리할 수 있다.

내용이 광범위하고 여러 나라들을 다루고 있어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결론 부분 한 단락에서 이런 어려움을 정리하고 있다.

"도출한 몇몇 결론이 급진적으로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이 결론들은 19세기 말 이후로 법률, 사회, 조세재정 제도의 심층적 전환을 지향한 민주 사회운동의 노선 안에 있다. 20세기 중반에 관찰되는 큰 폭의 불평등 감소는 상대적인 교육 평등과-게르만어권과 북유럽 나라들 방식의 공동관리 또는 앵글로 색슨식의 누진세 같은-여러 근원적 혁신에 기초한 사회국가 건설로 가능해졌다. 1980년대 보수혁명과 공산주의 몰락이 이러한 흐름을 끊어버렸고 1980-1990년 이후의 세계를 시장의 자기조정에 대한 무한 신뢰와 소유의 준 신성화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했다. 무역국제화와 고등교육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민족국가의 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강령을 혁신하지 못한 사민주의연합의 무능력 또한 전후의 격차 축소를 가능케 했던 좌-우체계의 붕괴에 기여했다. 하지만 불평등의 역사적 재 증대, 세계화에 대한 거부, 새로운 형태의 정체성주이적 퇴행이 야기한 도전에 직면해 탈규제적 세계자본주의의 한계들에 대한 각성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속되어왔다. ....참여사회주의와 사회연방주이라는 표제 아래 여기 취합된 요소들은 전면적으로 세계의 다양한 부문의 가시적 발전들을 이어가면서 보다 넓은 역사적 전망 속에서 이 진화들을 재설정해본 것들이다.

이 책에서 연구한 불평등주의체제의 역사는 이 같은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전환이 결정론적 방식으로는 사고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긴 내용이지만 1300쪽의 전체 내용을 잘 정리한 내용이라 그대로 인용했다.

자본과 이데올로기1087-1088쪽에서

글을 맺으며

전체적으로 본다면 12장까지를 과거로 13장-16장을 현재, 17장과 결론을 과제 또는 숙제로 볼 수 있겠다. 물론 이건 주관적이다. 독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 시대별로도 삼원 사회-노예제사회-소유자 사회-공산주의 사회-사회민주주의 사회-현대 포스트식민 사회-하이퍼 자본주의사회로 볼 수 있다.

피케티는 “나는 무엇보다도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사회적 평등과 불평등에 관한 자신의 관념과 고유한 이데올로기를 명확히 하고 이 문제에 대해 새로운 성찰을 촉발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자본과 이데올로기1085쪽

현 세계의 불평등을 이해하고 불평등한 구조를 깨 가는데 있어서 개인이 정치가 이바지하기를 바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사회, 세계의 불평등을 알아가고 그 지식에 근거해,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는 근거로 삼으려 한다. 결론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다. 깨어있는 개인과 정치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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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이데올로기
토마 피케티 지음, 안준범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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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읽기 팁


오늘로 자본과 이데올로기읽기를 마쳤다. 1독이다. 거의 1300쪽이 되는 책을 재미있게 읽은 소소한 팁을 적고자 한다.


1.에센스북, 개념노트, 포스트잇을 활용하라


책 소개를 보면서 에센스 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점에 알아보니 서점에선 책만 팔고 인터넷을 통해 주문이 가능하단다. 인터넷서점에 책과 에센스 북을 같이 신청했다. 받아보니 책의 개념과 도표 해제 등이 수록됐다. 에센스 북을 전체적으로 2번 살폈다. 개념만 살펴도 본 책의 중요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본 책에선 주요개념이 흩어져 있는 것을 에센스 북에서 정리했기에 본 책과 함께 필요하다.

읽으면서 개념노트를 만들었다. 피케티 책이 처음이기에 모르는 단어들이 나올 때 폰 사전에서 개념을 찾아 적어 보았다. 만족이다.

포스트잇을 활용했다. 군대에서 가장 힘든 것중 하나가 훈련소의 야간행군이다. 야간행군을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앞사람의 발을 보고 가는 것이다. 멀리 끝을 생각하고 걸으면 힘드는데, 앞사람의 발 뒷꿈치를 보고 한걸음 한걸음 딛는 것을 통해 야간행군을 할수 있다.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읽으면서도 군대의 경험을 살렸다. 목차를 보면서 비슷한 장들과 다른 장들을 표시해 보고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눠 보았다. 또 한 가지는 읽어나가면서 다음 장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았다. 1300쪽이 아니라 오늘은 이만큼만 읽는 거다 속으로 이야기하며 그 진도를 거의 지켰다. 목표는 지난주 토요일까지였는데 이틀 미루어졌지만 얼추 목표 달성했다.


2. 장소다


, 직장, , 차안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읽었다. 가장 좋았던 곳이 카페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읽다보면 집중도 돼고 진도가 잘 나간다. 이전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책이 잘 안 읽힐 때 카페를 찾았다. 코로나 중이라 마스크도 하고 아침에 문 열자마자 가서 사람들이 많아지면 나오기를 반복했다. 몇 차례 하면서 책 읽기에 도움받았다.


3. 함께 읽기다


이 책을 마음에 두었을 때 페북에 지인이 같이 읽을 사람 하길래, 같이 읽자고 표시했다. 몇사람이 의견을 같이 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같이 읽지 못하고 혼자 시작했다. 나름의 같이 읽기를 했는데 내가 속한 카톡 방과 페북에 읽는 중간 중간 글을 썼다. 편집자와 번역에 대해서 소통한 것, 에센스 북에 관한 것, 한국어판 번역기자회견 내용 등을 카톡방에 페북에 문학동네 카페에 글을 남기며 소통했다. 책읽기를 위한 나름의 몸부림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번역자나 번역에 대해서 책의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서 다시금 새길 수 있었다.


4. 개념단어 익숙해지기


편집자와 소통하면서 저자가 영미식의 경제학용어를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작인 21세기 자본을 읽은 지인도 이 책 번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작은 잘 읽었는데 이 책을 안 읽힌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편집자와도 소통하고 문학동네 카페 들어가서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번역의 문제는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 종종 사상가들 예를 들면 데리다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 신조어를 쓰기도 하는데, 피케티가 쓰는 개념은 신조어는 아닌 듯하고 여러 단어들 중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잘 드러내는 단어를 선택했는데 독자가 보기에 익숙치 않은 단어일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영미권에서 쓰는 익숙한 말이 아니기에 독자가 보기에 번역의 이상함 으로까지 볼 수 있겠다 싶다. 저자는 그예를 신자유주의로 들고 있는데 이 단어의 뜻이 모호해 소유주의라는 말을 썼다고 기자회견에서 고백했다. ‘소유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위에 소개한 소소한 팁들로 인해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이전에 유발하라리의 3부작을 통해서 배운바가 많았는데 피케티의 책이 처음이지만 목침같은 이책을 통해서도 깨달은 바가 많다. 저자의 깊은 내용들을 새기는 것은 이후 시간에 할 일들이다. 저자의 말을 빌어 책의 제목을 자본과 이데올로기가 아닌 소유와 이데올로기를 읽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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