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 일기장, 안경, 스마트폰, 연필, 지우개까지, 일상 속 작고 평범한 사물들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탄생했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 만약 나대신 누가 다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판타지 소설처럼 일기장과 대화하면 어떨까, 안경이 말을 하면 어떨까 등 누구나 한번쯤 해볼법한 평범한 이야기다. 그러나 누구나 쓸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릴적 미스테리물을 읽으며 스토리의 흡입력과 창의성에 감탄했는데 다시금 그러한 감성을 느꼈다. 자극적인 범죄 스릴러가 아닌 잔잔한 감동과 함께해서 더 좋았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경제가 성인이 되어서 생각할 것이 아니더라구요. 이제 어린나이부터 폰을 쥐어주고 키오스크로 계산을하고 체크카드를 쓰고 하다보니 아이와 어릴때부터 이야기를 나눠야하고, 알려줄것도 많네요. 그리고 책을 보니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많는 주제가 있네요. 이런것도 알려줘야겠구나 맞아 이런것도 있지? 싶어요. 요즘 나온 용어도 많고 기존의 소비-저축에서 벗어나 어릴때부터 계획적인 소비와 더불어 투자, 수요공급 예측, 기부, 구독 등 경제는 곧 생활임을 깨달았어요.
비장애인 형 영재와 발달장애인 수재 그리고 별똥이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를 가진 동생을 부양해야하는 책임감과 아픔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어요. 형만 바라보는 수재와, 수재외에 모든 가족은 수재를 향하고 있는 현실에서 얼마나 외로웠을지, 그리고 잠시나마 별똥이를 통해 그러한 현실을 가족들이 함께 돌아본다는 점에서 의메 있었어요. 글은 따뜻하고 감동적인데 글보다도 실제 사회 현실이 더 무겁고 답답하네요. 이러한 글을 통해 주변의 어느 누군가가 혼자 지고있을 무게를 나눠질 수 있다면 좋겠어요.
서영해라는 낯선 인물을 책으로 만나보았다. 그간 읽어온 독립운동가의 고초에 비해서는 유복한 삶을 살다가 간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읽으면서 조용히 발자취를 따라가보았다. 그 과정에서 독립을 위한 의지와 고민의 흔적을 알아갔다. 말도 통하지않는 타국에서 홀로 모든것을 감당해야하며 두배세배 노력했을것이다. 요즘같을때 나가도 힘든데 하물며 당시에는 대한민국을 아무도 모를때인데... 그리고 그는 우리나라 국적을 버린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앟더라면 외교활동을 할 수 없었다. 이 역시도 이해되었다. 잘못된 한 줄 역사를 바로잡는것이 얼마나 힘든일인가, 하물며 한줄 한줄 써내려가는 책임과 무게는 쉽게 가늠할 수 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