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다이어리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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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청담동' 자체가 우리나라에선 부의 상징을 의미한다. 강남에 여러 동네가 있지만, 청담동의 이미지는 신흥부자가 아닌, 부가 쭈욱 이어져온 느낌이라 유독 다른 동네보다 럭셔리하면서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느낌을 준다. 이 책속에서 압구정이 어둠을 지나던 시간에도 청담은 한 번도 빛을 잃지 않았다고 표현하는데 그 말이 딱 맞다. 왠지 청담동의 그들은 외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던, 근처의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지건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랄까. 그저 그들만의 세상, 그들만의 길을 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강남 다이어리가 아니라서 말이다. 그러나 그곳 또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다. 언제나 그렇듯 가십이 존재하고, 그 가십을 먹고 또 사람들은 살아간다.

주인공인 유하와 친구들은 겉보기에는 화려한 삶을 살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속하고 싶어할 것이다. 청담아이라는 앱을 통해 들여다보본 그들 역시 다른사람의 이야깃거리로 놓고 누군가의 불행을 즐기면서 소리없는 폭행을 하고있다. 요즘의 sns가 그렇듯 말이다. 남들의 시선 속에서 살고, 그들의 시선 때문에 나답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이 책을 통해 보였다. 내가 sns를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예전에 인스타그램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보여지는 것들에 예민해지면서 보여주기위해 구매하고, 보여주기 위해 나를 포장하게 된다는 것을 느끼고, 과감하게 정리를 했다. 남의 시선 속에서 살다보면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채 진짜 내 모습을 잃어가게 된다. 유하와 미우, 인경이 서로의 민낯을 고백하는 부분에서, 어쩌면 누군가는 청담동이라는 그 껍데기만을 겨우 붙들고 살고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청담을 대신해 넣을 수 있는 수많은 허세와 욕망에 관련된 단어를 넣는다면, 우리 모두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그런 경험을 언젠가 했었고, 또 지금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좇고 있는 삶은 무엇인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나는 누구인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너무 재미있게 술술 읽어내려가며, 공감이 되기도 하고, 그 공감이 안타깝가기도 했다. 지금의 젊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더욱 더 공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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