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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온 - 10년 후, 꿈꾸던 내가 되었다
이은정 지음 / 에피케 / 2025년 9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지금은 아니지만 나 또한 한 때 걸어가려 했던 길이었기에 궁금했다. 내겐 없었던 용기가, 그녀에겐 어떤 방식으로 생겨난 것일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일궈냈을까. 그리고 여전히 옷을 좋아하고, 옷을 살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고, 새로운 디자인이 떠오르면서 마음 한켠에 여전한 미련 비슷한 것이 남아서인지 그녀가 밟아온 단계가 궁금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내 마음에 쏙 드는 아이 옷이나 육아용품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나 또한 그래서 아이를 통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머릿속을 맴돌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묻혀버리곤 했다. 그런데 저자는 달랐다. 딸아이의 돌잔치에서 입을 드레스와 액세서리를 해외 사이트에서 구입하기 위해 찾았다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컬러와 실루엣,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에 넉넉하게 사서 블로그를 통해 대여서비스를 시작한것이다. 이것이 그녀가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 첫걸음이었다. 시작이 제일 어렵다. 그런데 그녀는 그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을 시작으로 아기들 드레스, 드레스 위헤 입힐 스카프 빕, 블루머, 니삭스, 블라우스 등 점차 품목을 늘려간 것이다. 블로그에서 카페로, 카페에서 홈페이지로, 그렇게 베베드피노가 탄생했다. 그리고 주니어브랜드인 아이스비스킷, 편집숍인 캐리마켓까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매 시즌 새로운 컬렉션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만나면서 그녀의 열정에 내 안에서도 뭔가 꿈틀대고, 그녀의 기쁨에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고, 그녀의 고민에 나 또한 조금은 심각해지면서 읽었다.
그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노력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마음가짐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이 젤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녀이기에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달랐고, 그것이 고스란히 전해졌을 것이다. 사업을 해본 사람은 안다. 사람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항상 신경쓰는 부분이 공감이 되었고, 그녀의 개인적인 가족얘기, 특히 그녀의 가장 행복하고 슬픈 시기 1년을 읽을 때는 눈물이 나기도 했다.
딸이면서, 엄마이기도 하고, 아내이면서 대표인 그녀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책,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하고 멋진 그녀였다. 이 책을 통해 같은 여자로서, 꿈을 꾸는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