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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쟁 2 -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가이자 독립운동가 이도영
박순찬 지음 / 아라크네 / 2025년 8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이도영. 화공을 낮추어 이르는 말인 환쟁이라고 제목을 붙인데는 그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대부를 버리고 기꺼이 환쟁이가 되어 이상적인 그림이 아닌, 실제 사람들의 모습, 우리가 볼 수 있는 어떤 것이든 그리겠다 다짐한 그였다. 일본인에게 잡혀있던 독립운동가 서매향을 구하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일본이 가지고 있는 어떤 총포와 군함보다도 강한 위력을 가진 그림. 대체 어떤 그림이길래 그런 영향력을 가진것일까. 이것은 일본이 조선의 정신을 지배하려고 메이지 천황을 살아있는 신으로 숭배하였던 것을 무너뜨릴만한 그림이었다. 서양인이 그린 그림으로 일본인들이 뿌렸던 그림과는 상반된 그림. 동일인물이나 전혀 다른 모습의 그림이다. 일본인들이 조선의 정신을 지배하고자 신격화하여 뿌린 그림과 달리 서양인의 그림은 그저 한낱 인간의 모습과 다를바 없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토록 숨기고 이 그림을 찾아내려했던 것이다.
여기서 이 시대의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기 위해 한 일은 결코 이것만이 아니었다. 대한자강회를 비롯한 교육 계몽단체를 해산시키면서 더이상 교육받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고종황제의 퇴위, 매국노 이완용 살해실패, 이토히로부미 등 인물들과 함께 그 당시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을 통해 만난 우리나라 조선의 당시 상황을 보면 참 가슴이 답답하고, 분노가 치밀어오르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숨어 활동하며 우리나라를 지키기위해 목숨을 내놓고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을 비롯해 신문에 실어낸 이도영의 도발적인 삽화가 우리나라 국민들을 깨우고 뭉치게 하면서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환쟁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는데, 이 책을 통해 진정한 환쟁, 아니, 화공이자 우리나라 만화의 시초를 보여준 이도영 작가의 삶에 대해 알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