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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바운드 2 - 다섯 가지 불의 시험 ㅣ 올리 청소년 4
대릴 코 지음, 정보라 옮김 / 올리 / 2025년 1월
평점 :
*** 이 서평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미스트 바운드 1편에서, 안개에 기억이 갇힌 할아버지의 기억을 되살릴 재료를 구하기 위해 할머니, 리프와 떠났던 알렉시스가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졌었다. 그리고 2편. 집으로 돌아온 뒤의 시간은 너무 더디게 간다 느낄 때쯤 리프를 통해 할머니가 눈 괴물 오니들에게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절대 알렉시스를 데려와선 안된다 말하셨다는 할머니. 잡혀가면서까지 손녀의 안위를 걱정했던 거다. 그러나 그 공주님의 그 손녀라 해야할까. 알렉시스는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할아버지의 기억을 찾기 위해, 할머니가 주신 페리가루를 써서 우종섬으로 간다.

우리 아이는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종족을 통틀어 오니가 가장 소름끼친다고 했다. 이들은 밤에만 활동할 수 있는데, 할머니의 가방에서 찾아낸 선글라스 때문에 해사 떠 있는 낮에도 돌아다니고 있었다. 오니들을 피해 리프와 함께 폭포로 뛰어들 수 밖에 없는 그 상황이 상상만해도 무서웠다고 한다.
' 정말로 두려워해야 하는 건 두려움 그 자체다'
할아버지가 알렉시스에게 되풀이해줬던 이 말이 알렉시스에게 용기를 준 것 같다. 알렉시스가 다시 미스트로 오게 해 준 용기, 오니를 피해 폭포로 뛰어든 용기를 말이다.

알렉시스와 리프가 자책하며 서로 자신의 잘못이라고 얘기하고, 리프와 알리사의 사랑이야기. 알리사를 잃은 날 집이 부숴진 이야기, 그리고 실은 할아버지가 아닌 알렉시스가 집을 부순거라는 것을 알게되며 눈물을 쏟아내는 대목은, 아무리 할아버지의 기억을 안개속에 가둔 장본인인 리프지만 안쓰러울 정도로 가여웠다. 다행인건 그 덕에 저주를 건 자의 눈에서 비 오듯 쏟아지는 후회의 소금을 얻게 된 것이지만 말이다.
알렉시스와 리프는 산의 노인을 만나고 다섯가지 불의시험을 통과하면 유메가 할머니를 구조하고 꽃을 따 오는 걸 도와줄 뿐 아니라 두가지 부탁을 더 들어주겠다고 한다. 물론 알렉시스는 통과했고 한가지 부탁만을 얘기한 채 다시 떠난다. 그리고 할머니를 구조한 뒤 꽃이 있는 곳까지 갔지만, 또 한 번 난관에 봉착한다. 시들어가고 있는 꽃. 이 꽃을 살릴 비. 이 곳 미스트에 다시 올 때도 그랬지만, 할머니를 구조하기까지, 그리고 재료를 하나 씩 모을 때마다 알렉시스는 많은 배움을 얻게 된다. 할아버지가 얘기해주셨던 이야기들, 할머니의 말씀들, 그 모든 것들이 힘이되고, 서로를 위하는 많은 감정들이 뒤섞여 해낼 수 있게 해준 것이다.

마지막에 할머니는 미스트에 남고, 알렉시스만 할아버지 곁으로 돌아가게 된다. 언젠가 다시 돌아갈 방법을 찾겠다는 할머니의 얘기가 실제 이루어지길 바라지만, 이 책에서는 할아버지에게 알렉시스가 그간의 이야기를 들여주겠다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미스트에서는 길고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지구에서는 짧은 시간에 벌어진 많은 일들. 알렉시스의 모험은 상상으로도 신비하고 가슴이 뛴다. 그 안에서 수많은 감정선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동화지만 너무 좋은 구절이 많아 다이어리에 적어두기도 했다. 알렉시스와의 여정을 끝내고 모든 걸 알고 난 뒤, 다시 이 책의 1권으로 돌아가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시던 얘기를 다시 읽으면 또 다른 재미를 얻게 될 것이다. 아이를 위한 책이었지만, 나도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