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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스사 ㅣ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2
제러미 블랙 지음, 이주영 옮김 / 진성북스 / 2025년 1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초등학교 5학년부터 한국사 수업을 듣게 된다. 시기가 얼추 맞아 떨어졌는지 이번 방학부터 유난히 역사에 관심을 갖길래 한국사와 더불어 세계사 관련된 책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유럽 역사에 대해 아이가 질문을 던질 때도 있는데 사실상 세계사에 약한 나는 이제 난감해지기 시작했다. 이번 기회에 나도 제대로 알고, 아이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스사를 만났다. 그런데, 아쉽게도 아이가 읽기엔 너무나 어려워 아직은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책이었고,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는 학창시절 짧게나마 르네상스 시대와 같이 시대적 흐름으로 넓게, 그리고 겉으로만 배운 것이 다였던 내게도 머릿속이 복잡해질만큼 어렵고도 말그대로 복잡한 역사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초반에는 이것이 과연 프랑스사를 짧게 다룬 책이 맞나 싶을 정도였지만, 읽다보니 깊게 파고들면 얼마든지 파고들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배경과 상황들 또한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라 지금의 프랑스가 있기까지 이 어마어마한 역사를 지나온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프랑스의 역사는 그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저자도 이야기하지만, 프랑스의 역사를 지금 보여지는 것들, 즉 겉으로 드러나는 국경이나 정부, 문화만으로 이해해서는 안되기에 이 책에서는 역사 속 변화의 과정을 어떻게서든 짚고 넘어가려는 노력이 보인다. '프랑크족의 땅'이라는 어원에서 시작된 프랑스는 프랑크 왕국이 세 영토로 분할되고 이 중 서프랑크를 개칭하여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것이다. 그 영토에서의 역사, 종교적 갈등, 여러 왕조들의 통치, 그리고 전쟁까지 쉴새 없이 달려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의 역사는 프랑스만의 역사가 아닌 유럽의 역사임을 알 수 있다. 전쟁과 평화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혁명과 수많은 조약들, 이로 인해 이루어낸 발전과 역사적 변천 속에서 지금의 프랑스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나긴 스토리를, 이 책 덕분에 짧은 시간에나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