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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계승자 2 - 빼앗긴 이름 ㅣ 검의 계승자 2
미쿠니 쓰즈코 지음, 오쿠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요괴와 싸우는 관문지기 가문의 후손인 다이고는 요괴를 벨 수 있는 양날검의 계승자이다. 선택받은 자만이 양날검을 쓸 수 있는데 다이고는 아직까지도 얼떨떨하다. 검의 계승자 2편. 다이고는 선택받은 자로서의 의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 전편에서 나왔던 까마귀 가면의 소년의 이름은 우타키이며 이계를 지키는 관문지기이다. 다이고 혼자서는 검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지만 우타키가 다이고의 몸 안으로 들어가 그 몸을 조종함으로써 보다 강한 마력을 지니게 된다. 이렇게 둘은 하나가 되어 요괴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요괴들은 인간의 어두운 마음에 달라붙는다. 그리고 그 육체를 빼앗아 마력과 지력을 더 강하게 만드는데, 이 때 요괴가 육체를 빼앗으려면 육체의 이름을 알아야한다. 즉, 이름을 말하게 되면 요괴에게 육체를 빼앗겨 버리는 것이다. 분노나 슬픔과 같은 인간의 어두운 마음을 집어삼킨다는 설정 자체가 우리에게 메세지를 던지는 듯 하다.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나약해졌을 때의 그 마음, 그 빈틈을 파고드는 요괴처럼 현실 속에서는 우리의 어두운 면이 때론 스스로를 짚어 삼킬때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라면 어두운 마음으로 나타나는 빈틈을 누군가가 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이번편에서 다이고는 봉인이 풀려 부활한 주정뱅이 두목 요괴와 맞서게 된다. 많은 요괴들을 상대하면서 몸도 마음도 점점 강인해지고 있는 다이고지만 강력한 주정뱅이 두목과도 과연 제대로 맞설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아이들, 요괴에게 이름을 빼앗긴 아이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을 읽은 우리 아들은 마시로의 이야기 부분이 제일 재미있다고 했다. 마시로가 마력을 쓰는 줄 알고 다이고가 말을 걸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사실은 마시로를 지켜주는 요괴였던 것이다. 마시로의 어둠을 파고들어 마시로의 몸을 차지하려는 주정뱅이 두목 요괴. 진짜 마력을 쓰게 된 다이고. 그들의 싸움과 그 배경이 되어주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시간가는 줄 읽게 되는, 다시 아이가 되어 읽게 되는 듯한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