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가 작아 손으로 집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요리인 핑거푸드. 그래서 왠지 성의 없어보이거나 간단하고 만만하게 봤다면 오늘부로 핑거푸드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질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작은 크기만큼 그 안에 완벽하게 음식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섬세하고 디테일한 작업이 요구되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핑거푸드 그 자체로 요리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케이터링이 곧 출장뷔페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조금 다른 의미임을 알게 된다. 그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컨셉에 맞게 스타일링하여 서비스와 프라이빗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케이터링이다. 케이터링을 준비하는 재료나 방법 등은 이 책의 앞부분에 소개되어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핑거푸드를 활용하여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하거나 반대로 다른 집에 초대되어 갈 때 만들어가면 센스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
한입으로 먹을 수 있어 먹는 이로 하여금 부담이 없지만 준비하는 정성만큼은 다르지 않다. 이 책에 소개된 핑거푸드의 종류를 보면 매우 다양해서 우리가 단순히 알고 있던 에피타이저 그 이상의 핑거푸드를 만날 수 있다.
식빵 튀김 위에 달걀, 불고기, 두부, 연어 등 다양한 재료를 올려 만든 바이츠와 구운빵, 특히 바게트를 활용하여 그 위에 다양한 토핑을 올려 식사대용으로도 가능한 브루스케타도 만나볼 수 있다. 브루스케타는 브런치 카페에서 자주 먹어봤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하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엄마도 간단하게 만들기 좋은 유부초밥도 다양한 종류로 소개하고 있는데, 보기만 해도 예쁘고 맛있어 보여 유부초밥 키트가 아닌 새로운 유부초밥으로 아이들에게 선보여도 반응이 좋을 것 같다. 오니기리는 우리에겐 익숙치 않지만 초밥 위에 다양한 재료를 올린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메인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라 치킨, 불고기, 참치, 크랩 등을 이용한 오니기리를 도전해보고 싶다.
고로케나 파이, 카나페, 샌드위치 등 디저트류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대만식 샌드위치는 사먹으면서도 계란을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대만식 샌드위치보다 더 두껍게 달걀이 올라가는 타마고 샌드도 꼭 도전해봐야겠다. 핑거푸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료 레시피도 다양하게 실려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이 책을 보니 핑거푸드에 걸맞는 예쁜 그릇과 잔도 사고싶고, 다양한 레시피로 연습해서 빨리 지인들을 초대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간단한 재료로도 정성가득, 예쁜 핑거푸드를 만들 수 있어 요리에 흥미도 생기게 해주는 책이다. 아주 잘 활용되어 질 책이라 부엌에 두고 자주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