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싸우지 않아 우리 친구 알폰스 7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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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친구 알폰스 시리즈의 신간이 나왔다. 알폰스 시리즈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그림책 중에서도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일들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친구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누구나 친구를 만들기 좋아하고,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친구와의 사이는 늘 좋을 수만은 없다. 나이가 들어서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나 대화에서 이루어지는 다툼이 대부분이라면 어린 시절엔 누가봐도 싸운다 싶을 정도로 눈에 보이는 다툼이다. 대놓고 화를 내기도 하고,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기도 한다. 그렇게 싸우다보면 서로 지지 않으려 하게 되고, 그것이 싸움을 더 키우게 만들기도 한다.

알폰스는 싸움을 싫어한다. 싸움이 벌어질 것 같으면 피해버리고, 싸움에 휘말리게 되더라도 바로 항복해버린다. 친구들은 그런 알폰스가 겁쟁이라고 생각한다. 또 힘이 없다고도 생각한다. 어른들은 알폰스를 그런 알폰스를 착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알폰스는 겁쟁이도, 힘이 약하지도, 또 다른 친구들보다 특별히 착하지도 않다. 그저 싸움이 싫을 뿐이다.


누군가 싸움을 걸었을 때 우리는 지기 싫어서, 혹은 억울해서 똑같이 대응한다. 친구가 때리면 나도 때리고, 친구가 나쁜말은 하면 지지 않고 똑같이 되갚아준다. 그래서 이긴다고 해서 힘이 세거나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학온 아이들 세명은 첫날부터 싸우고 난리다. 결국 알폰스에게도 싸움을 거는데, 알폰스는 모든 아이들 앞에서 얘기한다.

"그래 맞아 난 싸움을 못해. 싸우지 않아. 싸울 생각도 없어. 싸우지 않는게 더 좋으니까."


싸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모든 아이들 앞에서 정확하게 얘기한 알폰스. 알폰스는 겁쟁이가 아니라 오히려 용기있는 아이였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싸움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싸우기 싫은 사람도 많다. 힘이 약하든, 싸우는 것이 싫든, 그런 싸움에 휘말리는게 골치아프든, 어떤 이유에서든 말이다. 그럴 때 싫은 걸 싫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진정한 용기이다. 오히려 싸움을 걸어서 이기고 싶고, 그런 힘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야말로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려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도 알폰스처럼 싸우지 않고, 당당하게 싸움을 피하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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