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속에서 갑자기 내 이름이 불려서 의견을 말해야 될 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할 때, 잘 보여야 하는 면접같은 자리에서 갑자기 말문이 막힐 때, 우리는 갑자기 긴장을 하고 당황하게 된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된다는 말은 아마 이 상황 딱 맞을 것이다. 가끔은 예정된 상황이라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지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러고보니 나는 어렸을 때 새 학년이 될 때마다 앞에 나가서 자기 소개를 해야하는 것이 그렇게나 싫었다. 자기소개를 준비하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명 한 명 이름이 불리면서 내 차례가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긴장감과 더불어, 이미 아는 친구들이 많은데도 그 앞에서 나를 소개한다는 것이 엄청난 긴장감과 급기야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말주변이 없다는 생각은 들어본 적도 해본 적도 없는 터라 대담하지 못해서인가 생각하기도 했었다. 무엇이 되었건 긴장이 된다는 것 자체가 말문을 가로 막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알려주는 빠르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말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이 책의 1장에서는 스탠퍼드식 커뮤니케이션 기술 6가지를 단계별로 알려주고, 2장에서 상황에 따른 즉석 대화법을 통해 직접 연습해보면서 실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스탠퍼드식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첫번째 단계는 긴장을 다스리는 것이다. 사실 나의 경우는 이 첫번째 단계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렵다. 긴장을 관리하는 기술들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호흡으로는 부족하기에 긍정적 자기대화와 객관적으로 생각하기가 내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휴리스틱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휴리스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휴리스틱을 뛰어넘어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경청이 갖는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기도 했다. 경청을 함으로써 속도를 느리게 가져갈 수 있고 이로써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경청하는 태도와 경청할 여유를 갖는 것이 내가 발화하는 것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상황들을 가정하여 보여주고 있어 실제 상황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며 계속해서 연습을 해봐야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 와도 빠르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말할 수 있으려면 계속해서 떠올리고 이용하고 말하고, 그 와중에도 생각할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머릿속으로 혼자 똑똑하게 생각하더라도 이것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제대로 듣고, 또 제대로 말하는 법, 그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