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계단 게임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말 그대로 무한한 계단을 왔다갔다 올라가며, 캐릭터를 모으고 더 높은 곳에 쉬지 않고 오르는 게임인데, 이 책은 무한의 계단 속 캐릭터들과 함께 떠나는 수학여행 스토리가 담겨있다. 헤어디자이너 캐릭터와 복서는 이 책에서 악당 역할을 맡고 있는데, 보석을 모으고 있다. 비지니스맨이 가지고 있는 보석을 빼앗기 위해 비지니스맨이 있는 은하 크루즈 무한호로 에이전트 복서를 보낸다. 그런데 비지니스맨에겐 보석이 없다? 아니 이게 무슨일? 이 보석은 수학여행을 떠난 이 책의 주인공 중 한명인 단이가 가지고 있다. 단이는 보석상에 가져가 목걸이로 만들려다가 이 돌멩이 같은 보석이 범상치 않음을 알게 된다.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 vs 빼앗으려는 자
그 과정에서 많은 수학적 개념들을 접할 수 있게된다. 초등학교 4,5,6학년 과정의 수학 개념과 더불어 이를 중학교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단순히 개념을 넘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단이가 가지고 있는 돌에 보석상의 조각칼이 깨지는 것을 보니 분명 돌이 더 단단하다는 것! 돌의 경도와 조각칼의 경도를 측정하여 비교하는 과정에서 분수와 소수 크기를 비교하는 예시를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소수를 분수로 변환시키고, 분수를 다시 소수로 변환시키는 것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소수의 개념은 중학교 과정에서 무한 소수, 순환 소수로 구분지어 알 수 있고, 여기서 유리수라는 개념을 만나 볼 수 있다. 초등수학이 쉽다고 대충 넘어갈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개념을 이해한다면 탄탄한 수학의 기본기가 만들어져 중등, 고등 수학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이와 단이, 그리고 크루즈 가이드는 피니는 수중도시인 워터리아에 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복서의 꾀임에 속아 납치를 당하게 된다. 누군가 전해준 돌을 들고 아이들을 구하러 가는 비지니스맨.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이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풀어야하는 수학 문제를 통해 평면도형의 이동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현재 4학년인 우리 아들은 간단하게 잘 풀어냈고, 자신도 무한의 계단 속 비지니스맨처럼 아이들을 구한듯한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
생각보다 더 다양한 수학적 개념을 만날 수 있고, 스토리도 재미있어 다음내용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갖게 하는 책이다.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수학적 개념을 배우고, 수학문제를 풀게되는 책. 그래서 수학이 좋아지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