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니 조기영어교육 열풍이 새삼 더 실감난다. 영어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모세대인지라 자식들만큼은 영어를 보다 쉽게, 모국어처럼 배울 수 있게 해주고 싶은 것이 요즘 부모들의 마음이다. 그래서 일찍이 영어유치원부터 시작하여 영어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사실상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엄마표영어에 대한 자료도 많이 나와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도 충분히 아이에게 영어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러나맞벌이 부부들의 경우 이마저 쉽지 않다.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 양육에 있어서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내리사랑이라고 하질 않는가. 내 자식에게 못해줬던 아쉬운 마음을 손주에게는 더 충분히 주고싶은 마음이 드는 조부모님들은, 부모보다도 더 손주들의 생활, 먹거리, 교육 등에 신경을 써주신다. 그래서 부모보다 더 잘 키워주시는 조부모님들도 많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분들이라면 그 이상으로 손주들의 교육을 생각하시는 분들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손주와 함께하는 생활영어라니!! 정말 멋지지 않은가.
나는 영어를 못하니까 무슨말인지 몰라! 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생활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총 네 파트로 나뉘어진 이 책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문장을 비롯해 손주랑 놀 때, 손주의 인성을 코칭할 때, 칭찬으로 손주의 자존감과 행복을 높여줄 때 쓰는 문장 등으로 상황을 나누어 구성하였다. 매일 한장씩 100일동안 꾸준히 하고, 이를 반복해서 한다면 1년동안 입에 붙고 상황에 따라 저절로 영어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어를 읽을 줄 몰라도 괜찮다. 우리말 발음이 한글로 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발음이나 억양을 잘 몰라도 괜찮다. 원어민 발음을 쉽게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가 제공되어있으니 말이다. 하루 한문장, 100일동안 100문장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100문장 그 이상이다. 또한 글자의 크기도 다른책과 비교하여 큰 글씨로 되어있어 읽는데도 부담이 없다. 비교적 간단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어 손주들과 함께 대화하기에 너무 좋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손주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부모입장에서도 손주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보면 너무 뭉클하고 사랑스러울 것 같다.
이 책은 손주와 함께 영어로 대화하고픈 지금의 조부모님 세대를 위한 책이지만,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고픈 부모들도 간단한 표현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접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내가 자주 썼던 표현들도 만날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지금은 부모이지만, 언젠가 내가 할머니가 된다면 나 역시 손주와 생활 속에서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할머니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