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어 Chair - 혁신적인 의자 디자인 500
파이돈 편집부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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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너무 읽고싶은 책이었다기보다 너무 소장하고싶은 책이었다. 집안의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큰 가구는 부엌의 식탁, 거실의 쇼파, 침실의 침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집주인의 센스를 보여주는 것은 체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체어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다양한 모델을 함께 배치할 수도 있고 죽은공간을 살리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전체적인 배치를 센스있게 만드는 장본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나 요즘은 다양한 디자인과 칼라, 소재를 가지고 만든 의자가 많아 선택의 폭도 다양해졌다.

우리집은 화이트 인테리어이지만 칼라풀하고 디자인이 독특한 의자를 두려고 찾고 있는데, 1967년 피에르플랑의 혀의자의 경우 현재도 판매되고 있는 인기있는 디자인이라 나의 선택지에 두고 있다. 이렇게 세련되고 감각적인 의자가 1960년대에 디자인 된 것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와 비슷하게 좀더 작고 높게 변형 디자인된 팬톤의자의 경우 크게 유행을 했었던 것을 보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디자인인듯하다.

이 책에서 약 500여개나 되는 의자를 만나볼 수 있는데 시대가 다르더라도 비슷한 디자인이나 기능을 가진 의자나 어떤 차이점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의자 등을 서로 짝지어 보여주고 있어 비교하기 쉽고, 시대에 따라 비슷한 디자인이 어떻게 변천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이 책을 보며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획기적인 디자인과 재료, 혹은 무늬, 질감을 사용한 의자들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물론 디자인적으로 굉장히 멋지고 세련되었지만, 보기에도 불편할 것만 같은 의자도 꽤 있었다. 인테리어 용도로도 필요한 의자이지만, 그래도 의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여, 앉았을 때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최근 식탁의자로 인기있는 디자인과 비슷한 의자는 1929년 ST14의자이다. 등받이가 곡선으로 받쳐주고있어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곡선에서 오는 부드러움이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1918년 적청 안락의자와 1922년 라텐슈툴의자는 앉았을 때 의자 앞쪽보다 엉덩이쪽인 뒤쪽이 더 아래로 내려가있어 엉덩이가 쑥 내려가는 느낌이 들테지만 스틸과 가죽의 만남으로 최근에 다시 유행을 했던 디자인이기도 하다.

의자를 감상하는 재미만큼이나 의자에 붙여진 이름을 들여다보는 것 또한 재미있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빠져들게 만들 책이자, 새로운 의자디자인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게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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