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영어문법만큼이나 재미없게 배운 것도 없는 것 같다. 형식부터 시작하여 일반적인 규칙을 일단 외우고, 예외적인 부분을 또 살피고, 문제를 풀며 틀린문장을 찾아내고..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내가 학교에 다니면서 배웠던 영어는 말 한마디 입에서 튀어나오는게 어렵게 만드는 머리에서 모든 문장이 맞는지 확인해야하는 참 실속없고 재미없는 영어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학창시절을 보내고 부모가 된 우리 세대가 자녀교육에 있어 가장 먼저 영어를 푸쉬하는 이유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우리처럼 말고, 좀 자연스럽게, 모국어까진 아니어도 그와 비슷하게 힘빼고 배웠으면 하는 마음, 모두 그런 마음일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영어의 문법을 몰라도 되는 것은 아니다. 문법을 재미있게 배우는 방법 어디 없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펼치길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암기가 필요없는 영문법 책이다. 왜 우리는 영어를 어려워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식 표현방식이 아닌, 영어가 가진 감각을 이해하고 익히도록 해준다. 우리에겐 어색한 표현 같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감각을 익혀 영어뇌로 보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단순히 영어문법은 이렇다라고 알려주는 것이 아닌, 이렇게 표현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어 왠만한 영문법 과외보다 훨씬 좋은 책인 것 같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영어선생님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일 것 같다.
영문법을 이해하는 것은 문장의 해석에도 큰 도움을 준다. 가령 분사구문의 경우 여러가지로 해석이 되는데, 이러한 분사구문에서 현재분사, 과거분사의 뿌리가 되는 해석방법을 알면 그 후에 의미를 이해하기 수월해진다. 그저 some은 긍정문에, 부정문과 의문문에는 any를 사용하고 수동태는 be동사를 써서 나타낸다고 그저 외우기에 급급했던 우리 머릿속의 영문법을 싹 다시 정리해준다. 그 덕분에 영어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이 책에는 초등학생 아이도 충분히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부분들이 많아, 아이와도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아마도 이 책보다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영문법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거나 얄팍하게만 쓰고있던 영어를 제대로 바로잡아 주는 책이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암기가 아닌 이해로 더 오래 기억에 남으면서 영어식 사고가 생기게 도와주는 책이다. 내가 읽었던 영어관련 책 중에서 손에 꼽히게 너무너무 좋은,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