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아이들이 먼저 읽었는데, 첫째 아이는 너무 재미있다고 하며 2권은 언제나오냐고 물었다. 마피아 게임으로 늑대인간에게 잡아먹히게 되는데 그 순서대로 이름을 대기도 했다. 그리고 둘째 아이는 처음 야마네가 늑대에게 잡아먹히게 되자 무섭다며 책을 덮어두고 몇일이나 지난 후에 다시 읽었다. 물론 끝까지 다 말이다. 마지막에 모두가 살아 돌아오기 때문인지 아이는 처음엔 무서웠지만 너무너무 재미있었다고, 끝까지 다 보길 잘했다고 했다.
캠프에 갔다가 선생님과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 비바람이 몰아치고 산사태까지 일어나 집에 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으리으리한 저택을 발견한다. 이마코 선생님과 오리하라 선생님, 그리고 하야토를 비롯해 아이들 다섯명은 저택으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사는 백작이라는 남자는 참 수상하다. 선생님들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백작은 아이들에게 너희안에 늑대가 숨어있다며 그 늑대를 찾는 마피아게임을 제안한다. 물론 거절은 할 수 없다. 나갈 수도 없다. 마피아로 지목된 사람이 늑대인간이 아닐경우, 실제 늑대인간에게 잡아먹히게 된다. 지목되는 사람은 각자 투표로 정하게 되고 최다득표인 사람이 그날의 대상이 된다. 잔인한 게임.. 이 때까지만 해도 설마 정말로 애들이 잡아먹히기야 하겠어? 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난 이 게임을 제안한 수상한 백작이 인간으로 변장한 늑대일 것이라 확신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백작이 늑대인간이냐고 계속 물어봤다. 물론 아이들은 절대 말해주지 않았다.
결국 한명씩 다 잡아먹히고 마지막에 하야토만 남는다. 다행히 하야토가 늑대인간이 누구인지를 마지막으로 지목하고, 그 사람은 실제 늑대인간이었음이 밝혀져 늑대인간이 삼켰던 아이들은 무사히 늑대안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난 이런 생각을 하게됐다. 인간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 모두가 죽게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는 나 하나만 생각하게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한명씩 지목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아닌 죄책감을 갖는다. 또한 그날에 최다득표한 대상자인 친구를 그대로 내버려두지않고 도우려고 노력한다. 아니,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어른들이었으면 어땠을까? 난 분명 달랐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였기에 가능한 용기, 우정, 도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지막에 알게된 늑대인간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름에서 힌트가 있었고, 백작이 말한 세탁실, 그리고 백작이 정한 규칙 속에서도 힌트가 있었다. 단순히 재미있게 읽어내려가기만 한 책이 아니라 훨씬 더 흥미로운 책이었다. 내가 예측한 늑대인간이 아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