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아이들이라면 너무 좋아할 괴물을 소재로 한 책이다. 그렇다고 징그럽고 공포스러울까? 그건 아니다. 제목은 절대 열면 안되는 공포의 노트이지만 이 책 속에서 보여지는 노트 안의 괴물에 대한 기록을 보면 무섭거나 징그럽기는 커녕 귀엽기 때문이다. 절대 열면 안된다고 하면 꼭 열고 싶어지는게 사람의 마음! 아이들은 말해 무엇하리! 하지말라고 하면 꼭 한번쯤 해보는게 아이들이 아닌가.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역시, 그래서 더 열고싶고, 그래서 자꾸자꾸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이 노트의 메모를 보면 예를 들어 이름마저도 기발하고 귀여운 코알라왈라캥거웜뱃딩고가 나오는데 그림을 그려 설명하고 괴물의 특징과 함께 경고 메세지까지 쓰여있다. 그 내용이 참 재미있고, 마치 우리집 초등학교 아이들이 수첩에 메모해놓은듯한 느낌이라 묘하게 익숙하고 반가운 느낌이기도 했다.
주인공 알렉산더와 친구들은 괴물이 출몰하는 곳이자 이들이 살고있는 스터몬에서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 힘을 합한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또 그런 과정에서 영웅심리를 갖게하는 요소를 담아내서 몸이 근질근질거리고 자신도 무엇인가 하고싶어 난리인 남자아이들이 딱 좋아할만한 내용이다. 이들이 다니는 학교 또한 범상치않다. 낡은 병원 건물을 임시학교로 하였기에 응급실 문을 열고 등교를 한다. 또 한때 병원 영안실이었던 지하가 바로 교실이다. 이 자체만으로 왠지 모를 긴장감을 유발한다. 그리고 대왕지렁이는 막아야할 괴물이지만, 바닥에 분홍지렁이들은 뭔가 메세지를 준다. 여기서 코치님의 정체, 호슬리 선생님의 행방 등에 주목하며 보면 더욱 재미있다. 또한 괴물들의 그림이 우리가 마구 상상하며 이름을 갖다붙여 만든걸 그려놓은 느낌이라 아이들의 호기심도 자극한다. 이 책을 읽고 각자가 상상하는 새로운 괴물들을 떠올리고 이름을 붙여보면서 그림도 그려보면 어떨까 싶다. 아마도 이런면에서 아이들은 엄청난 능력을 발휘할 것 같다. 그래서 더 아이들에게 딱 맞는 흥미로운 책이 아닐까 싶다.
다음편에서 만날 오싹오싹한 괴물의 모습도 스케치된 그림을 통해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며 알게되는 사실을 떠올려 질문에 답하는 공간도 제공되고 있어, 아이들의 기억력과 제대로 잘 읽었는지를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엄청 좋아했던 책, 그래서 다음권이 너무 기대가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