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가족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자녀의 수가 많고 적음의 차이도 있을 수 있고, 부모님의 국적이 다른 경우도 있고, 저마다의 사정으로 한쪽 부모와 사는 경우도 있고, 조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도 있으며, 새로운 가족을 만나 함께 살게되는 경우도 있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은 엄마와 사는 친구이다. 아빠는 가끔 만나는 것을 보면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떨어져 지내시는 듯 하다. 그리고 엄마는 다른 분과 새로이 시작하여 가정을 꾸리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동생이 태어나게 된다. 쉽게 말해 아빠가 다른 동생이 태어나는 것이다. 원래의 가정에서 동생이 태어난다 하더라도 동생에 대한 질투가 생길 수 있는데 하물며 새로 완성된 가정에서 새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이라니 더욱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에게만 쏟던 엄마의 관심이 어린 동생에게로 가고 왠지 나는 혼자인 것 같은 기분도 들 것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은 자꾸만 주인공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 과정을 겪으며 주인공도 자연스럽게 진짜 오빠가 되어간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내용과 그림체로 구성되어 있지만 주인공의 마음의 문이 열리는 과정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지만, 마지막에 동생을 안고 잠든 모습과 이 책의 표지에서 동생을 목마태우고 환하게 웃고있는 주인공, 큰오빠의 표정에서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이 흐뭇함을 자아낸다.
우리가족과 다른 가족의 모습일지라도 저마다의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고 가족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