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업적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인물에 대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 다시 읽게 된 이순신, 거기다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어 이순신의 업적에 대한 명장면과 일화를 그림과 함께 볼 수 있어 더욱 생생하게 전달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대한 별다른 묘사를 하지 않아도 그림 자체에서 주는 그의 인상과 표정변화, 대화의 말투 등으로 인하여 인물됨됨이를 살펴볼 수 있고 거기에 더해 시대적 상황까지 상상하며 읽을 수 있다.
가난한 양반의 자제로 태어난 탓에 공부에 열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무예에 집중했던 이순신. 뛰어난 인재에 대한 혜택이 많은 요즘 태어났더라면 분명 나라를 위해 더욱 큰 일을 해냈을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권에 들어갔더라면 분명 남다른 지략으로 전무후무한 정치인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잘난 사람들을 시기하는 이들은 어딜가나 꼭 있는 것 같다. 그 시대에도 이순신의 나라에 대한 충성심, 뛰어난 지략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기하는 사람들은 말도안되는 소문을 만들어내고 이에 나라의 왕은 누가 충신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잘못된 명을 내리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러한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반복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후에 왕의 부름에 다시 나라를 위해 전쟁터로 가게 되고 12척의 배만으로도 대승을 거두게 된다. 노량해전에서 그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않음으로써 아군에겐 계속해서 싸울 의지와 용기를 갖게 하고, 적군에겐 이순신에 대한 두려움을 여전히 갖게 함으로써 끝까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하였다.
" 내 죽음을 적에게 알라지마라"
이는 이순신 하면 떠오르는 아주 유명한 말이지만, 그만큼 가슴아픈 말이기도 한 것 같다.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지략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이순신. 그는 위대한 장군을 넘어서 전쟁터에서도 군량미를 백성들에게 나누어 줄 정도로 마음씀씀이도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런 그의 인성이, 마지막까지 자신보다 전시의 상황과 부하들을 먼저 생각하게 만든 것이리라 생각된다.
아이들은 역시 이순신 장군이라며 멋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왠지모르게 가슴이 먹먹하다는 느낌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