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읽다 - 엄마만 모르는
오미경 지음, 이루다 일러스트 / 스틱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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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여자이기에, 아들의 성교육은 너무나 어렵다고 생각했다. 언젠간 방문을 걸어잠그는 사춘기 시기가 올 것이라 예상은 하지만, 사실 상상만 해도 당황스러울 것 같다. 지금 생각같아선 좀 쿨하게, 옛날식이 아닌 요즘의 센스있는 엄마로 아들들의 소중한 시기를 맞아 현명하게 대처하고 반응하고 싶지만, 그게 잘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읽게된 이 책은 정말이지 숨김없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요즘 아이들, 아니 어쩌면 우리도 이런 과정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누구나 겪는 그 시기에, 우리는 쉬쉬하며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속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랄까.


이 책을 읽으며, 요즘 이렇게나 빠르고 직설적으로 서로 이야기한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모두가 같은 시기를 겪고 비슷한 감정과 변화를 느꼈을텐데 감추기만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 오히려 감추는 것이 아이들에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 속에서 만난 아이들의 대화가 어쩌면 궁금해서 몰래 잘못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개방된 대화, 필요한 대화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중학교에서 영어선생님과 함께 대화하며 때론 영어 단어를 통한 발음이 자극하는 그 호기심을 시작으로 성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고, 사춘기의 성적변화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며 이 때의 성적 행동들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제대로 알면 비도덕적인 성적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고, 올바른 성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해줄 수 있다.


물론 몸의 변화와 자위, 그에 따른 여러가지 행동과 감정,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굉장히 직설적이라 아직은 어린 초등학생 아들들이 볼까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 직설적인 대화와 단어들 덕분에 나 역시 사춘기 아이들의 성에 관한 생각에 구시대적인 생각을 버리고, 비로소 필요한 생각의 문을 열 수 있었다. 다른 모든 것은 선직국을 따라가면서 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유난히 닫혀있는 우리나라이기에, 잘못된 생각으로 저지르는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성을 음지에서 꽁꽁 감추며 잘못된 욕구를 발산하지 않도록 양지로 이끌어내는 것이 분명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큰 역할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성에 대해 관심이 생길 때쯤 다시 읽고픈 책이다. 그리고 사춘기 아들로 인해 걱정이 많아진 부모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위 서평은 문화충전 200%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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