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 비 이블, 사악해진 빅테크 그 이후 - 거대 플랫폼은 어떻게 국가를 넘어섰는가
라나 포루하 지음, 김현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1월
평점 :
얼마전 유튜브를 비로한 구글의 서비스가 안됐던 적이 있다.
그때 유튜브가 내 삶에서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깨달았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영상을 별 생각없이 눌렀었고
그 영상은 내 삶을 채워줬다. 근데 그게 사라지니 순간적으로 뭔가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생각을 해보니 빅테크 업체과 그들이 만든 플랫폼은 생각 이상으로 내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없으면 내 폰은 가동이 불가능하며 유튜브는 출퇴근길의 든든한 동반자이다.
넷플릭스의 드라마는 로맨스를 썩 즐기지 않는 나에게는 단비같은 존재이다.
쿠팡은 어떤가 쿠팡은 이젠 없으면 안되는 존재가 되었다.
저녁에 뭔가 필요해서 주문을 하면 내일 새벽에 물건이 집 앞에 있다. 아침에 시키면 저녁에 오기도 한다.
또 네이버는? 배달의 민족은?
우리는 지금 플랫폼의 시대에 살고 있고 이 책은 그 플랫폼과 빅테크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고 얘기한다.
플랫폼은 거의 무료거나 아주 저렴하게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빅테크 업체는 자선사업체가 아니다.
그들이 저렴하게 제공하는 건 그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업체에 주는 빅데이터가 그 수익의 기반이다.
소비자들은 별 생각없이 특정 빅테크 업체들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그 빅테크 업체에 막대한 데이터가 들어가고 그 데이터를 통해 빅테크업체는 발전하고
자본은 그 빅테크 업체에 몰리고 사업은 더 거대해지고 시장을 삼키고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된다.
하지만 그 업체가 독과점을 한다고 제재를 할 수는 없다.
왜냐면 그 업체는 아주 저렴하게 물건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아마존의 예를 들면 아마존은 미국의 유통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확장을 하고 있지만 독점기업이라고
제재를 할 수 없다. 왜냐면 독점을 해서 물건을 비싸게 파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익률은 낮지만 수익 자체가 크기 때문에 아마존은 많은 돈을 번다. 그리고 막대한 빅데이터를 얻는다.
자본과 빅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하고 그 사업도 커진다.
이는 구글도 페이스북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미래에도 빅테크 업체들이 더 거대해질지 궁금했고 그 업체들에 계속 투자를 하는 게 맞는가?
라는 궁금증에 답변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답변을 얻었다.
미국 빅테크 업체가 답이다.
왜냐면 정부는 빅테크 업체를 제재할 의지가 없고 개인은 능력이 없다.
미국 정부가 미국의 빅테크 업체들의 현재 행동에 제동을 걸까?
독점을 하고 플랫폼 이용자들을 중독시킨다고 그 업체들에게 철퇴를 가할까?
그럴 수 없다고 판단했다.
왜냐면 그렇게 하게 되면 결국 다른 나라의 빅테크 업체가 플랫폼의 미래를 쥐게 된다.
네트워크는 국경을 초월한다. 중국 빅테크 업체의 플랫폼이 언제 미국인들의 필수품이 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철퇴를 돌리는 척 하면서 빅테크 업체들의 행동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은 뭐 말할 것도 없다. 집단적으로 행동할 유인도 없고 행동할 수도 없다.
미국의 성장주 ETF 를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