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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하기 나의 베스트 프렌드는 바로 나! [마이 가디언] (공감0 댓글0 먼댓글0)
<마이 가디언>
2024-12-05
마이 가디언 책 읽는 샤미 42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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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가디언/ 이재문 글 ㆍ무디 그림/ 이지북




공감 가는 문장이, 위로받는 문장이 많아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 내려가게 되는 십 대의 공감 도서 [마이 가디언]을 소개합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이재문 작가님의 신작으로, [몬스터 차일드], [어린이 시장 돌프] 등 다수의 전작들로 이야기꾼의 저력을 뽐낸 작가답게 현실성 넘치는, 우리 아이들의 순간을 그려내고 있네요.


또래집단 내 유대가 깊어지면서 아이들은 점차 가정, 부모, 가족보다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삶의 중심이 '친구'로 이동합니다. 친구와 같이 나누는 것들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관계'라는 게 참 묘한지라 딱! 절반씩 나누어 채워지는 경우는 거의 드물죠. 어느 때는 나의 마음이 더 클 때도 있을 것이고, 친구의 우정이 더 진할 때도 있을 거예요. 서로를 거울삼아 마음을 나누며 성장해나가는 사이라면, 이런 부분들을 수용하며 건강하고 즐거운 관계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가슴 아프게도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답니다. 바로 [마이 가디언]이 그런 경우를 우리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하나뿐인 친구이자 나의 눈부신 구원자였던

베스트 프렌드의 무시무시한 반전






주인공 '정은하'는 친한 친구였던 연서의 절교로 쓰라린 상처를 입은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5학년 때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다미와 같은 반이 되고, 우연한 계기로 친하게 됩니다. 이유도 모른 채 연서를 떠나보내고는 외톨이로 생활해 온 은하에게 다미는 구원자였습니다. 다들 친해지고 싶어 하는 다미가 베스트 프렌드라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한 은하입니다. 


은하, 다미, 민지는 5학년부터 단짝 친구가 되었지만, 6학년인 지금은 다 다른 반입니다.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서 만나 수다를 떨고, 화장실에 같이 가면서 아쉬움을 달래죠. 그런데 은하네 반에는 다미가 싫어하는 '이지은'이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다미는 말도 하지 말고, 눈도 마주치지 말라고 하는데, 자꾸만 지은이랑 엮이게 되는 은하는 호기심이 새록새록 생겨납니다.








친한 친구였던 연서와의 일 때문에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아픔이 있는 은하가 다미를 잃지 않으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는 분투를 지켜보고 있노라니 제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었네요. 











자기를 외톨이, 투명 인간처럼 느꼈던 은하는 인기 많은 다미 곁에 있다는 이유로 받았던 관심을 쉽사리 내려놓지 못합니다. 이재문 작가님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감할 수 있도록 밀도 있게 잡아내고 있습니다. 주변의 그 누구보다 더 절실한 존재인 다미를 향한 은하의 집착은 결국 자신을 더욱더 참담하게 만들 뿐이었죠. 








[마이 가디언]은 십 대 청소년의 용기와 회복력을 믿고 있고,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어른의 적극적인 중재나 도움 없이도 아이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묘사됩니다. 



"나는 아무거나 타도 되는데……

아무거나 말고. 자기 생각이 있어야지."

_78쪽





은하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해온 춤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주고, 좋아하는 그룹 <가디언즈>의 노래는 '가장 소중한 친구는 바로 나'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언제나 나를 사랑하고 지켜줄 수 있는 친구는 바로 '나'라는 것을 알게 된 은하는 외로움이나 따돌림 때문에 자기를 힘들게 하면서까지 다미 곁에 머무르지 않겠다 다짐합니다. 다미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말하는 은하를 보면서 울컥했네요.








부모로서 자식이 꽃길만 걷기를 바라게 되는데, 이는 비현실적인 바람일 뿐입니다. 은하처럼, 지은이처럼 상처를 딛고 자신을 사랑하며 삶을 마주할 수 있도록 내면의 자아를 단단하게 단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은하가 수없이 넘어지면서도 턴을 연습해 무게중심을 잡게 된 것처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용기를, 회복탄력성을 지닌 아이로 자라나기를 바라봅니다.



'나를 사랑하고 지켜줄 친구는 바로 나'라는 자명한 사실을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할까? 고민이 된다면, 주저 없이 [마이 가디언]을 추천합니다. 진짜 자기를 잃지 않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기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소를 떠올리게 한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친구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수많은 은하들에게 보내는 구원의 메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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