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Dear 그림책
미하우 스키빈스키 지음, 알라 반크로프트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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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____________ 전쟁은 깊은 생채기를 남긴다. ___________

                                 1939년 9월 1일,

  독일나치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제 2차 세계대전은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8살 아이에게 두려움과 아픔, 이별을 안겨주게 된다. 이 책은 그 아픈 기록 속으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아름다운 유화그림으로 가득한 그림책,

    화창한 하늘과 푸르른 나무와 연두빛 들판은

    우리 가슴을 뛰게 만든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로 감싸진 이 책은

    우리에게 무얼 얘기해주고 싶은 지,

    무얼 생각하게 하고 싶은 지 궁금하게 만들어

    얼른 펼쳐보게 된다.

 

 

 

 

 

미하우 스키빈스키 글/알라 반크로프트 그림- 사계절출판사

 

 

 귀여운 8살, 1학년 방학숙제로 시작한 일기 한줄 한줄이 그림과 어울려 한권의 그림책이 된다. 2학년으로 올라가는 조건이라는 문장이 눈에 띈다. 그때도 지금과 같았구나~

일기장처럼 묶어진 책장을 넘기면 유화로 그려진 아름다운 자연들을 만나게 된다.

 

                                        미하우는 숲에 놀러가곤 했다.

" 1938년 7월 28일

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다. "

   

  연두빛 가득한 숲, 나무, 공원, 기차역 등 미하우의 평안한 일상을 보여준다.

이 그림책에는 사람은 그려져있지 않다. 대신 미하우가 바라본 세상이 가득 담겨져 있다.

특히나 애벌레, 딱따구리 등 동물에 대한 표현과 애정, 관심이 표현되어 있다.

8살, 그 순수한 동심이 자연을 동물을 바라보는 애정과 호기심이

그림에 녹아있어서 보는 내가 기분이 좋아진다.                             

                                     

 미하우는 자연을 사랑한다. 

                

  방학을 맞아 펜션으로 놀러도 가고 할머니댁을 방문한다.

축구를 하고 놀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공원에도 가고, 하루하루 일상이 한줄로 정리된다.

 

 미하우는 또박또박 한줄 일기를 썼다.

 

 

                                   

                                                         

 아빠와 만남과 이별, 전쟁이 시작된다.

 전쟁이 시작되고는 그림이 주는 느낌이 달라진다. 유화 특유의 묵직하고 무거운 느낌이 밝은 색 물감으로 커버되고 있던 앞의 그림과는 달리 어두운 색감으로 전쟁에 대한 의문, 두려움, 슬픔 등이 잘 표현되고 있다.

 

" 독일사람들이 밀라누벡을 점령했다.

무서운 전투가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

 

 

                   

미하우는 바르샤바가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고 기록한다.

 미하우의 일기 마지막에는 간절한 바람이 적혀있다.

그의 희망대로 전쟁이 속히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된다.

그리고 힘있는 자들의 기록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 중 전쟁은 한두사람의 결정으로 시작되지만,

                     서글프지만

그 피해는 오롯이 시민, 약자, 노인, 여자, 아이......

그 결정에 한마디 하지 않았던, 결코 원하지 않았던

우리들의 몫이 된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되새긴다.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할 전쟁을~

그 잔인함을, 그 피폐함을......

순순한 아이가 힘 줘 한자한자 또박또박 쓴 일기장이

묵직하면서도 따뜻하고

밝으면서도 가슴시리며

아프고 어둡지만 눈여겨보게 되는 그림이

한데 어울려 묵직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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