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의 섬 아르테 미스터리 8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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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섬의 민박집에 촬영팀이 모여있다. 섬의 오래된 원령에 대한 이야기를 다큐로 만들려는 방송국사람들. 그리고 이를 막는 섬지기 사람들 결국 촬영은 무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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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대 출신의 <오하라 소사쿠>는 블랙기업(직원에게 낮은 임금, 장시간 노동, 임금 미지급 등 불합리한 근무 조건에서 노동을 강요하는 기업) 에서 괴롭힘을 당했고, 자살을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는 중에 아버지가 발견해 목숨을 건졌다. 소사쿠는 평소 미래예측에 대해 믿는 편이며, 37세임에도 번듯한 직장이 없다.




중학교부터 대학입시까지 함께한 소사쿠의 친구 <아마미야 준>은 내성적인 성격이다. 아버지는 낚시 취미가 있고, 아마미야 준과 오하라 소사쿠의 친구 <미사키 하루오>는 같이 무쿠이 섬 여행을 하자고 제안했다. 자살을 생각했던 소사쿠의 이야기를 준에게서 전해듣고, 심령 장소로 유명한 한계취락(극단적인 과소상태로 공동체로 존재하기 어려운 취락. 인구의 절반 이상이 65세이상 노인이다.) 무쿠이 섬에 같이 간다. 2박 3일을 기획하고 떠난 무쿠이 섬에는 영능력자(우쓰기 유코)가 있었는데, 죽기 직전 예언한 "올 8월 25일부터 26일 새벽에 걸쳐 무쿠이 섬에서 여섯 명이 죽는다." 라는 예언이 있었음을 전하며, 하루오는 소사쿠와 준이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




섬을 향해 가던 중, 모르는 낯선 여성이 일행에게 무쿠이 섬에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하면서, 그러나 이 셋 중 아마미야 준은 강력한 수호령이 지키고 있어 괜찮을거라는 말도 덧붙인다. 무서운 일은 섬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세 명의 친구들은 호기심 반, 흥미로움 반으로 이 말을 무시하고, 섬을 향하는 배에 오른다. 출항직전 배에 타려는 여성이 있었는데, 시간 차이로 가까스로 배에 올라탔다. 여자도 호기심에 원령을 보러 가는 듯했다. 예언대로 사람이 섬에서 죽는지 확인하러 가는 호러 마니아 오컬트족 같았다.




세 친구들은 섬에 도착해 예약한 여관을 찾아가지만. 묶기로 했던 (무쿠이 장) 여관에서는 예약을 취소해 버린다. 원령이 내려와 손님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일행은 민박집(민박 아소)에서 묶는다. 민박집을 구경하고, 경치를 구경하러 민박을 나서다 한 노파를 길에서 보게 되는데, 노파는 히키타 원령에 의해 죽임을 당할 수 있으니 내일은 밖에 나가서는 절대 안된다고 하루오 일행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히키타 원령은 지박령(땅에 얽매여 있는 영혼. 특정 지역에 머물면서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는 영혼)일까. 민박 아소에서는 섬의 저주와 히키타의 전설을 섬의 방문객에게 전해준다. (히키타라는 죄인이 병에 걸려 섬의 원령이 되고, 자신과 똑같은 병에 걸리게 해서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저주)




섬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다. 무쿠이장의 주인인 중년 남성 <스나가:>_<이바:스나가의 할아버지>와 부모 모두 시름시름 앓고 있어 노파의 말을 신중하게 듣고 있는 <후루하타 히로>:섬의 실권자. 후루하타 히로는 사치카의 친구다. 무쿠이 초등학교의 마지막 학생이며, 무쿠이 섬을 지키는 지주 역할을 했다. 섬에 얽매이고, 섬 밖에 없었던 인물, 후에 섬을 지키는 경찰관 : 다치바나 아카시를 죽인다.> 원령이 섬사람을 원망하며 죽이려 한다는 예언을 하는 노파 <사나에>, 섬을 지키는 경찰관이지만 섬의 비밀을 알고 있는 <다치바나 아카시>, 민박집의 주인 <아소>와 그의 임신한 아내 <시오리> 아소는 전적으로 예언을 신뢰하는 오컬트 여성 <우쓰로 레이코>의 가치관과 대립한다.



우쓰기 유코:: 여섯 영혼이 명부에 떨어지로라, 구원은 눈물의 비에 가로 막히리라.

이바 :: 누구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일세. 이 대피소는 섬사람 전용이니까. 당신들 같은 외지인이...

스나가 :: "대충 그런거지 뭐, 이제 곧 원령이 내려오니까."

에하라 가즈미 :: 원령이 내려오고 있어요. 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죽어요. 섬사람들도 모두 대피했거나 대피하는 중이에요. 여기에 있으면 그대로 지옥에 떨어질 거에요."

사치코 :: 원령이에요. 이제 아셨죠? 원령은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재앙을 내리고, 진정시키지 않으면 사람을 죽이죠. 저 사람들을 구해줘도 안돼요. 구해주려는 사람까지 휘말려서 죽을 거에요."





사람이 죽은 건 원령(저주) 탓이 아니라 누군가 죽였기 때문이라 믿는 사람들, 하루오 섬의 금기를 깨서 사람이 죽었다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미신과 현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책은 간단히 말해 <민간전승을 다룬 토속 미스테리>이다. 여러 인물이 내 뱉는 숏거닝( 신탄총처럼 그럴 듯한 말을 많이 던져서 그 중에 하나는 맞히는 것) 중에 이미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진실을 덮으려는 사람, 예언의 사망자는 6명이다. 일본적이면서 섬뜩한 토속이 숨쉬는 무쿠이 섬의 전설과 날조된 진실 사이에서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사람들은 옛날부터 미리 조사한 내용과 교묘한 화술을 통해 의뢰인이나 관계자의 정보를 끌어내 마치 그 순간에 영시로 알아낸 것처럼 군다. 그런 식으로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려 했다. 하지만 이상함이 일상이 되어버린 섬에서 원령의 저주는 결국 산업 폐기물을 불법 투기해 섬 사람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되는 것을 섬의 관습이자 원령 전설로 날조한 것이다. 옮긴이가 말하는 "말이 가진 저주의 힘"이 얼마나 큰 거짓을 낳는 지 비밀을 덮을 수 있는 힘이 되는지 사와무라 이치는 이 부분을 말하고 싶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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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 두통, 구토, 눈물, 치아노제, 호흡곤란, 전신경련, 혼수상태 전부 황화수소를 마셨을 때의 증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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