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 큐레이터 첼리스트 윤지원의 명화X클래식 이야기
윤지원 지음 / 미술문화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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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가면 클래식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림을 감상하는데 더 없이 좋은 음악이 클래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음악과 미술은 예술적인 성향이 같기 때문에 시대가 흐르며 선호하는 미술의 감각은 동일하게 흐른다.



책의 모든 그림은 필자가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하고 있다. 너무도 잘 알려진 파블로 피카소의 대표작품 <우는 여인>을 보며, 화가 세잔에 의해 시작된 그림의 접근법이 개념 예술이 발전했음을 알게 된다. ( 파블로 피카소는 4차원의 그림을 2차원으로 그린다.) 세잔이 마치 "그린다는 것은 대상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각을 화폭에 담는 것이다" 라고 했던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피카소의 그림은 작가 스스로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감각적인 느낌의 피카소의 그림과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두고 우리는 표현 주의의 그림이라고 한다. 이를 테면 폭발할 듯한 감정을 머릿속에서 개념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뭉크의 <절규>도 표현 주의의 대표 작품이라고 한다.




아마도 표현 주의의 정의를 간단히 글로 설명했다면, 그 의미를 오래도록 기억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웠을 테지만, 그림을 보며 설명을 읽으니, 훨씬 재미있고 뜻이 선명하게 들린다. 그리고 그 당시의 유행했던 음악을 연결해 듣노 라면, 바로크 낭만주의, 인상 주의 등의 시대 별 예술 작품이 연상되는 신비한 경험까지 하게 된다. 각 챕터가 시작되는 이야기의 서두에는 QR코드가 있다. 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들으며 읽으면 훨씬 시대가 잘 읽힐 뿐 아니라 예술적 느낌이 강하게 와 닿는다.




미술 작품을 보면서 그림체와 분위기 표현 방식을 보면, 유독 눈길이 가는 작품이 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책 속 작품을 보고, 내가 선호하는 예술 작품이 낭만주의와 표현 주의 작가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낭만주의의 카라바조 <의심하는 토마>와 피에르 파델의 <베르사유 궁전>은 그 그림의 극적인 표현에 오래도록 시선을 두게 된다. 표현 주의의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은 역시 세부적인 이미지의 연상으로 회화적인 그림의 묘미를 보여준다. 머릿속에 존재하는 개념을 작가가 어떻게 그려 표현해 냈을 지를 먼저 생각하고 감상하면 작가의 시대적 상황을 관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완독하고 보니, 예술 작품이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될 때 선전미술, 즉 프로파간다 라고 한다는 것, 이탈리아에서의 오페라 인기로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남성 성악가 (남성 거세가수를 카스트라토 라고 부른다) 들이 높은 음역을 내기 위해 거세를 했다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음악과 미술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몰랐던 지식을 더해 알아간다는 것은 큰 재미와 의미가 있는 듯 하다.  작가의 독특한 이력 첼리스트이자 큐레이터인 작가의 이 책이 다소 두껍지 않아 아쉬웠던 것은 그만큼 책이 재미있게 읽혔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작가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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