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트 수도회에서는 우리가 힘을 길어낼 수 있는 원천을 두 가지로 분류한다. 하나는 투명한 원천이다. 우리는 이 원천에서 얻은 힘으로 일을 하고, 일을 해서 지치면 다시 쉬어서 힘을 회복한다. 지치도록 일했을 때는 거기서 얻는 만족감도 있다. 자신이 유능하다고 느껴지는 것도 우리에게는 일할 동기가 되어준다. 베네딕트 수도회 수도사들의 경우 그 원천은 성령이다. 그러나 그들의 일반 지침은 수도회 밖에까지 널리 적용할 수 있다. 더 높은 의미를 두고 일하는 사람, 그러니까 일하는 목표가 단순한 돈벌이 이상인 사람들은 확실히 더 의욕적이며 병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 있다고 여겨질 때 우리는 더 기쁘게 일하고 덜 지친다.
그러나 그런 노동은 확실히 멸종 위기에 봉착한 듯하다.
순전히 일하는 시간으로만 따지면 우리는 과거 어느 세기보다 적게 일하지만, 심각한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의 수는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의 노동이 우리를 단순히 지치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소모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명예심과 경쟁심, 완벽주의라는 탁한 원천들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은 피곤해지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고갈되어버린다. 베네딕트회 수도사들인 피델리스 루페르트와 안셀름 그륀은 그런 상황이 낳는 광범위한 결과에 관한 글을 썼다. 그렇게 병든 인생관을 갖고 일하는 사람은 "일을 통해 공격성과 불만, 냉혹함과 신랄함의 분위기를 퍼뜨린다.".. 노동은 기도이며 고요함이자 단념이고, 이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외적인 노동과 "내면의 인격을 도야하는 영혼의 노동" 둘 다에 해당한다고 두 수도사는 말한다. - P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