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을 견뎌야 한다. 모든 것이 정합적으로, 기계적으로 맞아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론과 현실이, 공식과 계산이, 기준과 결과가 딱딱딱딱딱! 예외가 발생하면 별표를 하나 그리고 예외라고 분류하면 그만이었다. 예외마저 ‘예외 없는 법칙은 없지’라는 법칙으로 설명해 버렸다. 모순을 견뎌야 한다. 진리를 사랑하지만 나는 결코 진리에 다다를 수 없다는 모순. 부족한 나와 내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모순. 나는 살아있지만 반드시 죽고 말 거라는 모순. 아무것도 확신할 순 없지만 여전히 살아내야 한다는 모순.모순은 고통스럽지만 모순만이 인간을 성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