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 누구나 경험하지만 누구도 잘 모르는 - 이혁규의 교실수업 이야기
이혁규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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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에 기반하여 교육학자 랑시에르는 ‘무지한 스승‘에 대해서 논한다. 무지한 스승이란 학생들에게 가르칠 것을 알지 못하는 스승이며, 어떤 앎도 전달하지 않으면서 다른 앎의 원인이 되는 스승이다. 즉, 무지한 스승은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지도 못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적절한 교수 방법도 알지 못함에도 학습자에게 훌륭한 학습이 일어나도록 하는 그런 존재이다. ...
무지한 스승은 도대체 어떻게 학생들에게 성공적인 학습이 일어나도록 만들었을까? 그가 가르친 것은 구체적인 학습 내용이 아니다. 그가 유일하게 무엇인가를 가르쳤다면 그것은 누구나 스스로 배울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환기시키고, 배우는 것이 가치 있다고 학습자의 의지를 각성시킨 것이다. ...
인간 교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유일한 인간적인 활동은 배우는 삶이 가치 있고 추구할 만한 것이며, 그러므로 그런 삶을 살도록 학생들의 의지를 각성시키는 것이 아닐까?

아이들은, 한편으로는 "현재의 욕망을 유보시켜야 미래에 잘 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를 즐기고 소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삶이다"라고 주장하는 상호 모순되는 세계를 횡단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중구속의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정신분열증-현실로부터 이탈하는 망상형, 모든 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파괴형, 자신의 내면에만 집중하는 긴장형-을 보이는 것과 유사하게 학생들도 정신정인 홍역을 치른다. 세계 최고의 스트레스와 정신 질환을 보이는 한국 학생들의 현실은 이들이 처한 상황이 이중구속의 상황과 매우 유사함을 잘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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