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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우치다 타츠루, 나코시 야스후미 지음, 박동섭 옮김 / 에듀니티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1. 한 중학생이 같은 반 아이의 목을 졸라 잠시 기절시켰다. 목격담에 따르면 기절한 아이는 눈이 뒤집혔고 거품을 물었으며 깨어난 이후 자신이 왜 기절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기절시킨 아이의 어머니는 자기 아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항변하며 아이의 각종 수상 내역을 담임에게 내밀었다.
2. 한 중학생이 복도에서 뛰고 있는 아이를 때리려고 시도했다. 달리던 아이는 그것을 피하려다 벽에 머리를 부딪히고 머리가 찢어졌다. 뼈가 드러났고 피를 철철 흘렸다. 수십 바늘을 꿰맸고 꽤 오랜 기간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 때리려고 시도한 아이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직후 다른 학생의 머리를 때리며 장난을 쳤다.
요즘 근무하는 학교의 풍경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학교가 아니라 병원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아닌가. 아니면 교도소이거나. 교복을 거부하는 아이가 교육청에 신고를 하겠다고 나서질 않나, 짙은 화장을 해야 춤을 잘 출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만 화장을 허락해 주어야 한다고 나서는 부모가 있질 않나. 오오 혼돈의 카오스.
축구 심판이 개인적으로 '오프사이드 제도가 없으면 축구가 더 재미있어질 거야'하고 생각하더라도 경기 중에는 오프사이드를 선언해야 한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화장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더라도 교칙이 살아 있는 이상 지도해야 한다. 규정에 대한 개정을 논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면 된다. 요즘 자기 마음대로 오프사이드를 선언하지 않는 교사가 너무 많다. 경기가 엉망진창이다.
세금을 투입하는 공교육은 공공의 성격을 띄어야 한다. 공동체를 지킬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하고 아이를 성장시켜야 한다. 개인의 출세와 영달은 사교육의 영역이다. 어른답지 못한 선생과 학부모가 아이를 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