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 홍상현 옮김 / 나름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는 선생님이 중학교 교실에서 겪은 일화이다. 수업 중 선생님이 자는 학생을 지적했다. 그러자 다른 학생들이 선생님더러 '선생님, 얘한테 잘 보이셔야 해요.' 했다. 왜냐고 묻자, 학생들은 '얘네 아빠 ㅇㅇ 회사 사장님이에요.'하고 대꾸했다. 선생님은 '나 그 회사에서 일 안 할 건데?'하고 되묻자, 학생들은 '선생님 아이가 나중에 일할 수도 있잖아요.'하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듣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1. 젠장
2. 아빠가 사장이면 아들이 당연히 물려 받나.
3.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잘 보여야 하나.
4. 이렇게 생각하는 중학생들이 커서 이렇게 생각하는 어른이 되겠지.


요즘 마르크스, 경제학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으면서 나의 소비에 관해 돌아보았다. 나의 욕망은 과연 나의 것일까. 광고와 유행, 사람들의 시선에 조작된 나의 욕망과 소비를 알게되었다. 몸에 걸치는 옷이나 가방이 그 사람의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면세점의 구찌 매장을 유심히 들여다 보게 된다.

꼭 소비뿐이 아니다. TV나 교육에 의해 옳다고 믿게 된 신념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 정도는 사회인의 상식이라고 자부하게 된 꼰대 마인드들. 이중에 내가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판단한 것은 얼마나 될까.

공부하지 않으면 속고 사는 세상이다. 나의 노동력을 이용하고 나의 욕망을 조작하려는 이들로 넘쳐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