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선생님이 중학교 교실에서 겪은 일화이다. 수업 중 선생님이 자는 학생을 지적했다. 그러자 다른 학생들이 선생님더러 '선생님, 얘한테 잘 보이셔야 해요.' 했다. 왜냐고 묻자, 학생들은 '얘네 아빠 ㅇㅇ 회사 사장님이에요.'하고 대꾸했다. 선생님은 '나 그 회사에서 일 안 할 건데?'하고 되묻자, 학생들은 '선생님 아이가 나중에 일할 수도 있잖아요.'하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듣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1. 젠장2. 아빠가 사장이면 아들이 당연히 물려 받나. 3.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잘 보여야 하나. 4. 이렇게 생각하는 중학생들이 커서 이렇게 생각하는 어른이 되겠지.요즘 마르크스, 경제학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으면서 나의 소비에 관해 돌아보았다. 나의 욕망은 과연 나의 것일까. 광고와 유행, 사람들의 시선에 조작된 나의 욕망과 소비를 알게되었다. 몸에 걸치는 옷이나 가방이 그 사람의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면세점의 구찌 매장을 유심히 들여다 보게 된다. 꼭 소비뿐이 아니다. TV나 교육에 의해 옳다고 믿게 된 신념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 정도는 사회인의 상식이라고 자부하게 된 꼰대 마인드들. 이중에 내가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판단한 것은 얼마나 될까. 공부하지 않으면 속고 사는 세상이다. 나의 노동력을 이용하고 나의 욕망을 조작하려는 이들로 넘쳐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