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이해하려고 읽기 시작했고 나를 이해해야 한다는 결말에 닿았다. 요즘 누군가를 열렬히 미워하고 있다. 그의 부조리함과 비민주적 행태에 분개하였고 무기력한 내가 싫었다. 이런 나를 두고 ‘잘못의 반은 너에게 있을 거야.‘하고 조언해준 사람이 있었지만 앞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절대 내 잘못이 아니고 그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믿음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사실 지금도 그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김도인의 숨쉬듯 가볍게는 자기 감각, 정서, 생각을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남자를 위하여 역시 자신의 내면에 숨긴 약한 모습을 직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 고통의 원인은 타인에게 있지 않다. 부조리하다고 여기는 일 앞에서는 침묵하고 뒤에서는 분개하는 나의 모순. 그것이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남을 미워하지 말고 나를 이해해 보자. 노력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