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페이지 독서력>, <실행이 답이다 >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실행이 답이다 - 생각을 성과로 이끄는 성공 원동력 20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조금 신기한 것은,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체험상 느꼈고 조금 더 세월이 지난 다음에 책으로 쓰고 싶었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을 만났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 '실행이 답이다'이다. 몇년 전에 '시크릿'류의 책이 유행처럼 번질 때, 나는 그 현상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볼 때 그런 류의 이야기는 달콤한 사탕발림의 악성 바이러스였다. 책을 팔고 돈을 벌기 위한 거짓말. 그래서 그런류의 책들과 저자들을 나는 혐오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런 이야기가 실제 우리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노력하지 않고서 얻어지는 것이 인생에서 무엇이 있는가? 생생하게 꿈꾸고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하하하. 꿈을 이루려면 바라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런 단순한 진실조차 이제는 거짓의 장사꾼들에게 외면당한다는구나 싶어 서글프기까지 했다. 어쩌면 꿈을 잃어버린 우리 시대의 아픔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너무 많은 실패를 경험해서 이제는 꿈꾸는 것 조차 힘들어하는 우리들에게 몽상일지라도 작은 위안을 주는 것이 사회적으로 평가를 받은 것인지도 모르지. 하지만 어느 쪽이든, 거짓말은 거짓말이다. 

  최근에 출간된 책 중에서 '긍정의 배신'이라는 책이 있다. 말 그대로, 그동안 우리에게 반쯤 강요되었던 긍정의 힘에 대한 비틀기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이 맘에 들었다. 세상살이, 그게 진실아닌가? 만화 따위가 아닌 소설 위대한 캐츠비를 떠올린다면, 그런 삶의 단면은 조금은 씁쓸하지만 외면해선 안되는 우리네 인생의 진실인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꿈만 꾸지말고 자신의 꿈을 정하고 행동으로 꿈을 이루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장사꾼들이 돈을 뜯어내고자 대충 포장해서 그럴듯하게 보여 팔아먹는 이야기와는 질적으로 다른, 정말 배울 점이 있고 새삼 깨닫게 하는 내용들로 충실한 책이다. 그야말로 책값이 아깝지 않은, 정말 만나기 어려운 책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뭐 그야 세상일 다 그렇듯, 조금은 지나치게 미담으로 연출된 듯한 이야기도 있다. 예를 들자면... 도움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청하라는 대목. 사람은 도움을 주는 데에 관대하다는. 이 부분은 조금 너무 좋은 이야기로만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가끔 도움을 구하는 메일이나 사람들을 만나면 대부분의 경우, 나는 불쾌할 때가 많았다. 대부분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은 '무임승차'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일 경우가 많다. 요령좋게 득을 보고자 하는 편법이랄까... 그래서 나는 많은 경우에 더욱 노력을 해서 원하는 것을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서 얻을 것을 충고하곤 한다. 예외나 특혜는 없다고 하면서. 그리고 그 이후에는 그렇게 조금 편한 길을 가려고 했던 사람에게 받았던 안좋은 인상을 지우기가 쉽지 않아진다. 내가 정말 스스로 돕고 싶어지는 사람은 그런 얇팍한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우직하게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면서 겸손한 사람. 요행을 바라지 않으면서 늘 노력하고 실력을 쌓고자 애쓰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태가 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보면 말하지 않아도 뭔가 내 쪽에서 도움이 되고 싶어진다. 그리고 도움이 될 방법을 찾아서 남몰래 살짝 돕게 된다. 결국,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외부인에게 도움을 청하기 보다는 스스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결국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일단 시작하기가 어렵지 시작하면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고 스스로 일이 진행되어 가는 힘이 있다고 했는데, 이 이야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힘든 일은 힘든 것이다. 일단 시작한다고 해도 힘든 일은 하는 도중에서 계속 그만하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그건 그 사람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심적이든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지치고 힘들고 괴로운 탓이다. 그럴 때에는 차라리 서로 힘이 될 수 있는 동료나 친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가 조금 비중있게 다루어졌다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책의 가치가 함몰되지는 않는다. 확실하게 이 책은 탁월하게 좋은 양서이다. 요즘들어 이 정도의 가치를 지닌 자기계발서는 드물었던 듯 싶다. 진짜다. 돈과 시간. 이 책은 어느쪽도 아깝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담긴 내용이 모두 진리는 아니다. 얼핏 수긍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생각에서 오는 깨우침으로 자신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어떤가? 이 정도면 책 한권으로서는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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